최근 토요타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신차 가격 책정과 마케팅 전략에 있어 대담하리만큼 공격적인 모습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토요타의 변화를 감지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0월 토요타는 LG전자와 공동으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제작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토요타 매립형 내비게이션과 기존 제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내비게이션에 탑재된 지도다.
현재 대부분의 수입차에 적용된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현대엠엔소프트의 "지니"나 "맵피" 지도를 쓰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가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이유는 팅크웨어나 파인드라이브와 같은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일반 거치형(PND)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엠엔소프트와 아이머큐리와 같은 후발 주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강자가 없었던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한다. 문제는 매립형 내비게이션용 맵이 애프터마켓과 달리 최신형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설계 과정에서 내비게이션을 선택하기 때문에 4~5년 전 지도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한다. 애프터마켓 제품과 달리 내비게이션 핵심 정보인 POI(지도 위 표시된 건물과 상점)가 4~5년 전 것이라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도 제작업체 입장에서도 4~5년 동안 위치정보가 변하지 않을 상점과 건물 위주로 POI 정보를 넣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지도 대부분의 건물과 상점 정보들이 매립형에선 빠지게 된다. 결국 수입차 운전자들은 비싼 돈을 들여 내비게이션을 장착해도 지도가 정확하지 않아 불편을 경험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런 불편 해소에 먼저 나선 곳은 토요타다. 내비게이션 지도 문제가 완성차 품질문제로 인식된다는 점을 깨닫고 변화를 강행한 것. 지난해부터 토요타 내비게이션에 탑재된 맵퍼스사의 아틀란 지도는 에프터마켓 제품의 POI 정보와 동일한 데이터를 탑재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든 수입차 업체가 인식은 했지만 고치지 못했던 매립형 내비게이션 지도 문제를 토요타가 개선했다고 평가한다. 이어 다른 수입 업체들도 소비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빨리 제품에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권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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