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이 오는 4월19일 한국에 배기량 1,600㏄급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DS3을 내놓으며 공식 진출한다. 지난 2002년 삼환까뮤가 사업을 접은 뒤 10년만의 재진출이다.
국내 철수 직전까지 시트로엥이 판매했던 차종은 XM과 잔티아로 대표되는 중형 세단과 왜건이 전부였다. 직선을 위주로 설계된 쐐기형 디자인이 주목을 끌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 재진출하는 시트로엥은 우선 달라진 제품을 강조할 방침이다.
수입원인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10년 동안 시트로엥은 유럽의 프리미엄으로 성장하면서 디자인 혁신을 이뤄냈다"며 "DS3을 먼저 들여온 뒤 곧 이어 DS4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트로엥이 국내 안착을 위해 꺼내 든 또 하나의 카드는 디젤엔진이다. DS4에 1,400㏄급 디젤엔진이 탑재된 차종을 한국에 도입, 고효율 프리미엄 소형차 시대를 개척하는 것.
회사 관계자는 "푸조 디젤에서 입증됐듯 시트로엥의 디젤 효율은 유럽 내 최고"라며 "독일 디젤이 엔지니어링에 강한 이미지가 있다면 시트로엥 디젤은 기술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정평이 나 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도 시트로엥이 내세우는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DS3의 경우 소형 디자인의 기준이 될 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게 유럽 자동차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프랑스 내 유력 자동차전문지 로또모빌 매거진은 DS3을 "2012 유럽 내 최고의 차"로 선정했고, 이에 앞서 2011년에는 영국 BBC 톱기어가 "올해의 자동차"로 섬세한 디자인의 강점을 들어 DS3을 뽑기도 했다.
한편, 시트로엥은 역사와 전통에서도 유서가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1916년 자동차 생산 이전에는 앙드로 시트로엥이 기어를 만들었고, 자동차 시대 이후에는 트락숑 아방으로 불리는 앞바퀴굴림 자동차를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1930년대에는 르노와 푸조를 제치고, 프랑스 제1의 자동차회사로 우뚝섰으며, 2차 대전 후에는 영국의 로버 미니, 독일 폭스바겐 비틀과 함께 세계 3대 소형차로 평가받는 2CV를 개발해 프랑스 국민차로 자리잡기도 했다. 1976년 푸조와 PSA그룹으로 재편됐지만 나름의 브랜드로 특화돼 꾸준이 성장해 왔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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