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팅크웨어 vs 파인드라이브' 승자는?

입력 2012년03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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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내비게이션시장 지형이 빠르게 뒤바뀌고 있다. 시장점유율 2위인 파인드라이브가 오프라인과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앞세워 선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팅크웨어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10여년간 유지했던 업계 1위 아성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팅크웨어의 내비게이션사업은 지난 2000년 국내 최초 PDA 기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아이나비320"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PDA 기반 내비게이션이 시장을 주도했던 당시 팅크웨어는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내부인력을 다음 카페에 투입해 사용자와 소통을 유도했던 것. 이 같은 활동은 아이나비 제품의 마니아까지 만들어내는 효과를 얻었다.


 파인드라이브는 2002년 내비게이션시장에 뛰어 들었다. 팅크웨어가 맵소프트웨어만을 전문으로 했던 데 반해 파인드라이브는 업계 최초 PND(거치형 내비게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당시 파인드라이브가 너무 앞서는 바람에 역효과를 냈다고 평가한다. 최근에서야 나온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너무 이른 시기에 출시했던 것. 또 내비게이션 기기 자체가 통신하는 게 아니라 휴대폰 하단 데이터 케이블을 통해 GPS수신을 했던 불편함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이후 팅크웨어는 2004년 후발주자로 PND시장에 뛰어들었고, 대중적인 인지도에서 파인드라이브를 완전히 따돌리며 시장을 주도했다. 얼리어댑터였던 PDA 사용자들의 입소문과 인터넷 마케팅 영향도 있었으나 맵 소프트웨어 기반이어서 건물이나 지도 변화를 빠르게 수정할 수 있었던 게 주효했다. 반면 파인드라이브는 협력업체로부터 지도를 받다 보니 경쟁에서 밀려났다.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팅크웨어의 독주는 2008년 3D 내비게이션 등장 이후 제동이 걸렸다.  당시 소비자들이 3D 지도의 차별성을 인지하지 못한 데다 정기적 업데이트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했던 것.


 반면 실패를 경험했던 파인드라이브는 2006년 맵퍼스라는 지도전문업체를 설립한 뒤 이듬해 업계 최초로 터보GPS(GPS 위성신호와 DMB를 동시 수신해 수신속도를 끌어올리는 기능) 기술을 개발, 특허출원을 냈다. 팅크웨어의 3D맵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기존 2D맵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춰 "IQ500"이라는 제품을 내놨다. 빠르고 정확한 내비게이션을 원했던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졌고, 파인드라이브는 단숨에 메이저급으로 부상했다. 

 반격을 위한 팅크웨어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초기 3D맵으로 실패를 맛본 팅크웨어는 2D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건물과 도로 이미지를 최대한 실물과 가깝게 구현하는 방법을 택했다. 건물 외관까지 렌더링했던 팅크웨어의 맵은 화려함이 특징이었다. 길안내 기능 자체에 초점을 맞춘 파인드라이브와 다른 길을 간 것. 복잡한 교차로 안에서 3차원을 통해 운전자가 손쉽게 빠져나올 수 있게 하는 게 골자였다. 

 그럼에도 결과는 파인드라이브의 우세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아이나비의 반응속도가 느려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해서다. 전문가들은 "새로 짓는 건물까지 3D로 렌더링하다 보니 하드웨어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지적한다. 반면 동일한 하드웨어 성능에서 터보GPS까지 적용한 파인드라이브 제품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게다가 팅크웨어가 3D맵 업데이트를 유료화한 것과 달리 파인드라이브는 완전 무료 정책을 시행, 온라인 시장지형이 뒤바뀌게 됐다.

 파인드라이브는 여세를 몰아 오프라인 시장 확대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3월말까지 200개 대리점 계약을 끝냈고, 수입차 매립형 내비게이션시장 진출까지 엿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차 계열 유비벨록스에 인수된 팅크웨어는 아직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비벨록스의 스마트카 기술이 시너지효과를 낸다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별다른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지수 기자 lovelu@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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