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등급 높이면 수명 짧아진다"

입력 2012년04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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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쉐린코리아가 4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자동차기자협회 아카데미에서 타이어 효율등급제(이하 타이어 라벨링제) 시행에 따라 타이어 등급을 높이면 수명이 짧아진다고 주장했다. 


  미쉐린 동북아 총괄 베르나르 델마스 사장은 "미쉐린은 어떤 성능도 희생시키지 않는 토털 퍼포먼스를 제공해 경쟁제품과 차별화된다"고 전제한 뒤 "타이어를 개발할 때 수명, 연비, 안전, 주행 즐거움이라는 요소를 모두 고려해 종합적인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게 미쉐린이 지향하는 제품 개발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미쉐린코리아 OE기술팀 신지환 과장은 "타이어의 여러 성능항목 중 일부는 서로 대척점에 있어 모든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키기란 무척 까다롭다"며 "타이어의 폭을 늘려 그립력을 높이면 소음이 커지는 게 그 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등급제에서 표시되는 회전저항과 대척점에 있는 성능은 내구성"이라며 "타이어 컴파운드 배합을 회전저항에 유리하도록 바꾸거나 트레드 구성을 변경하면 결과적으로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연료는 절감할 수 있지만 타이어 구매주기가 짧아지는 만큼 경제성에서 손해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에너지관리공단 녹색건물수송센터 최순발 팀장은 그럼에도 "정부는 타이어 라벨링제를 도입해 에너지이용 합리화 및 수송에너지 저감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제조사들이 에너지절약형 타이어를 생산토록 유도하고, 소비자들도 고효율 타이어를 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관리공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효율 타이어를 승용차에 보급하면 국가 전체적으로 연간 약 35만 TOE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도 약 100만t 줄일 수 있어 2,517억원의 연료대체 효과가 있다.

 라벨링에 표시되는 타이어 성능을 회전저항과 젖은 노면 제동으로 결정한 데 대해 최 팀장은 "타이어 회전저항이 자동차 전체 연료소비의 20% 정도를 차지한다"며 "이 제도를 시행중인 일본과, 올해 11월부터 라벨링제를 적용하는 EU도 회전저항(RR)과 젖은 노면 제동거리(WET) 두 기준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쉐린코리아 김보형 사장은 회사의 에너지세이버와 프라이머시LC 등 전 제품의 라벨링 표시를 오는 10일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회사의 친환경 타이어 등급은 국내 업체보다 다소 뒤지는 회전저항 3등급, 젖은 노면 제동 3등급이라고 공개하며 "적용제품의 전체 사이즈에 대한 라벨링제 적용은 최초이고, 등급제 적용 부분 외의 종합적인 성능을 소비자들이 고려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1분기 출시할 에너지세이버플러스는 총 15종의 사이즈가 회전저항 2등급과 젖은 노면 제동 2등급을, 내년 3분기 내놓을 프라이머시3 제품은 회전저항 2등급과 젖은 노면 제동 1등급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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