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소비자가 요구하는 제품 만들기를 선언했다.
토요타는 최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에 위치한 본사 테크니컬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토요다 아키오 사장은 "어느 시점부터 자동차를 만들면서 "누구와 무엇을 위해서"라는 고민이 사라졌다"며 "21세기 성장을 거듭하자 임원부터 사원까지 "만들면 팔린다"는 의식이 강해졌고, 결국 소비자가 요구하는 제품보다 잘 팔리는 자동차 만들기에 주력해 왔다"고 반성했다.
아키오 사장은 또 "그 결과 특정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자동차나 스포츠카와 같이 자동차 본연의 매력을 가진 제품이 사라졌다"며 "판매량이나 수익에 매달리기 시작하면서 개발, 품질, 생산 등 보다 나은 자동차 만들기에 노력해야 하는 사람까지도 숫자에 연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09년 사장 취임 이후 "더 좋은 자동차를 계속 만들자"는 슬로건을 외쳐 왔다"면서 "현재는 임직원 의식이나 기업 풍토도 바뀌고 지금까지 토요타가 판매할 수 없었던 개성 강한 자동차의 개발도 펼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날을 반성하자는 취지에서 "토요타 재출발의 날"도 천명했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것. 그는 "토요타에서는 부문마다 각각 재출발의 날을 결정하고, 매년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나의 재출발 날은 2월24일"이라고 밝혔다. 2월24일은 2010년 리콜 사태 당시 미국 하원 공청회에서 아키오 사장이 증언대에 선 날이다.
아키오 사장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이나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지금부터 일어날 변화도 보충할 필요가 있다"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소비자이고, 소비자를 확실히 지켜본다면 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린 토요타 본사 테크니컬 센터는 사원들도 출입이 제한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직돼 있던 토요타가 실제 "변화를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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