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생협력 보다 적극 나서야
한국자동차부품재제조협회(이하 재제조협)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대기업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또한 재제조품은 신품 대비 95%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며 "재생품=저품질 "이라는 인식은 버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재제조부품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중에서 아직 품질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재제조품=불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재제조품의 핵심품과 구성품 수급도 쉽지 않아 관련 산업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반면 해외의 경우 완성차회사가 서비스부품으로 이미 재제조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BMW코리아가 국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부품의 상당수가 직접 다시 제조한 이른바 재제조품이다.
이와 관련, 재제조협 김국곤 회장은 12일 오토타임즈를 통해 "2007년 협회 설립 이후 재제조품에 대한 인식 전환과 품질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부품 제조를 위한 재료 수급에는 대기업의 협조가 필수"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폐차장에서도 부품을 수급하지만 완성차회사 애프터센터에서 나오는 부품이 양과 질에서 앞서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자동차 부품 재제조는 정부에서도 장려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재활용을 통해 신제품 제조에 들어가는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부품값도 낮출 수 있어 소비자 부담까지 낮출 수 있다. 이에 대해 재제조협은 "재제조품의 성능 및 내구성이 신품의 95% 수준이고, 현재 협회 인증 회원사 책임으로 "1년 또는 2만㎞" 보증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대기업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는 재제조산업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선정만 했을 뿐 후속 조치는 전혀 없다는 게 재제조협 고승현 부회장의 설명이다. 고 부회장은 "글로비스 등 대기업의 부품 재제조산업 진출이 이뤄졌지만 글로비스는 이름만 사용할 뿐 실제는 중소기업들이 공급해 주는 것"이라며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의를 통해 글로비스가 "품질인증 업체가 있다면 납품을 지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도 1차 협력업체만 기회를 준다"고 개탄했다. 1차 협력업체도 결국 하청을 통해 재제조품을 생산하는 만큼 품질보다 그저 "입맛에 맞는" 업체만을 선정한다는 게 요지다.
한편, 재제조협회는 올해 충북 지역에 자동차리사이클링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관련 업체들의 입주를 통해 재제조산업의 규모와 품질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되던 연구시설 확충과 기술교육기관 설립도 진행 중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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