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공룡엑스포
사방에서 들려오는 꽃소식 속에 색다른 구경거리가 "눈을 번쩍~!!! 귀를 쫑긋~!!!" 하게 만든다.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지난 3월30일부터 오는 6월10일까지 열리는 경남 고성의 공룡엑스포 얘기다. 2006, 2009년에 이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공룡엑스포는 그간의 노하우를 더해 규모와 컨텐츠가 더욱 커지고 다양해졌다. 쥐라기파크를 연상시키는 리얼한 공룡전시장과 생생한 체험이 흥미진진한 공룡엑스포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찾고 있다.
그 동안 "고성"이라고 하면 민속탈놀음인 "고성 오광대"로 유명했으나 언제부턴가 사람들에게 "공룡의 고장"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여기에는 3년 주기로 개최하고 있는 ‘공룡엑스포’의 힘이 무엇보다 크지만, 이 곳이 ‘공룡’이라는 차별화된 주제를 갖게 된 건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해안과 더불어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손꼽히는 상족암 해변의 공룡발자국 덕분이다.
하이면 덕명리 해안에는 오랜 세월 바닷물에 침식돼 아름답고 기이한 모양을 한 바위가 있었는데, 그 모양이 밥상다리처럼 생겼다 해서 상족암으로 불렸다. 이 주변 암반에서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건 지난 1982년이었다. 학생들과 남해안 일대 지질조사에 나섰던 경북대 양승영 교수는 이 곳 해변의 물웅덩이들이 1억4,000만년 전의 공룡 발자국임을 밝혀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후 고성군 전역에 걸쳐 4,000여 족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산재돼 있음이 드러나 고성은 "공룡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러한 고성의 모습을 보여줄 2012 공룡엑스포에는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주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6,500만년 전 지구환경 변화로 멸종한 공룡이 하늘이 내린 선물인 빗물로 다시 깨어난다는 내용이 행사의 주를 이룬다. 그래서 엑스포 행사장은 빗물 벽천, 공룡조형 분수, 빗물 커튼, 빗물 수영장, 빗물 화장실 등 국내 최초로 빗물 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드넓은 전시장은 과거, 현재, 미래의 장 등으로 펼쳐진다.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 화석 진품과 레프리카를 전시하는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공룡테마과학관’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5D 360도 입체영상관이 마련됐다. 360도 서클 스크린에서 갑자기 입을 벌린 공룡이 튀어나올 듯해 관람객들의 비명이 쏟아지는가 하면, 앉아 있는 좌석이 요동치며 눈 앞에 물방울이 흩어져 화면 속인지 실제인지 분간할 수 없게 만든다.
공룡동산의 모형공룡들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만점이다. 어른들에게는 "그 놈이 그 놈같고" 어렵기만한 공룡 이름도 줄줄 외어대며 친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한다. 공룡 중 가장 긴 공룡인 디플로도쿠스, 길이 25m에 몸무게 80t의 거대한 공룡으로 후기 쥐라기에 서식했던 브라키오사우르스, 등에 삼각형의 판이 발달한 것으로 유명한 스테고사우루스, 지구 상에서 가장 힘센 육식공룡이었던 티라노사우루스까지 모두 아이들의 친구다.
공룡엑스포 행사장 주변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기다린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바다가 열리는 상족암군립공원과 공룡 발자국 흔적을 따라가는 코스도 의미있다. 공원 내 자리한 공룡박물관은 이구아나돈 공룡의 몸체를 형상화한 건물이 특이하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공룡화석 등 총 93점을 전시하고 있다. 광장에는 세계 최대 높이(24m)의 공룡탑과 전망대 등이 있다.
박물관 뒤쪽으로는 공원과 탐방로가 이어진다. 바다산책길은 더없이 낭만적이다. 눈 앞에 안장도, 사량도 등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바다가 가뭇없이 펼쳐진다. 해안을 따라 데크가 길게 이어진 탐방로는 바위에 드러난 공룡 발자국도 보며 걸을 수 있다.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 상족암 바위와 굴 등이 나타난다.
*맛집
고성읍 공설운동장 인근에 위치한 거보가든(055-674-7870)은 봄도다리쑥국이 유명하다. 당항포관광지 입구에 자리한 허브드라마인(055-673-8580)은 허브를 주제로 한 퓨전한정식으로 이름나 있다.
*찾아가는 길
상족암군립공원은 행정구역 상으로는 고성군 하이면에 위치하고 있으나 가는 길은 고성읍보다 삼천포쪽으로 가는 편이 더 수월하다. 서울 방면에서는 사천IC에서 삼천포대교 방면으로 가다가 목전빌딩 4거리에서 좌회전한다. 하이면쪽으로 8㎞ 정도 가면 상족암군립공원 주차장이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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