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F1 경주차를 위해 고안된 에너지 저장형 자동차 바퀴 기술이 런던의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버스에 사용된다.
바퀴 내부에 운동에너지를 저장해 연료비를 30%까지 절감하는 첨단 바퀴 기술이 런던의 버스에 시범적으로 적용돼 실용성 테스트에 나선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버스운송 회사인 고어헤드사(社)는 기존 자동차 바퀴와는 다른 플라잉휠 기술 방식의 신개념 바퀴를 버스 6대에 시범적으로 적용해 올해 하반기부터 런던 남부 노선에서 실제 주행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연료 절약형 바퀴 기술은 원래 F1 경주차용으로 개발된 것을 대중교통용으로 개량해 버스에 적용하게 됐다. F1 기술규정이 바뀌면서 개발 이후 사용되지 않던 신기술을 대중교통에 먼저 적용하게 된 셈이다. 이 기술을 개발한 경주팀 윌리엄스F1은 탄소소재의 플라잉휠을 사용하면 자동차 연료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어헤드사는 주행 성능 실험을 통해 10~15% 연료 절감효과만 입증되면 신개념 바퀴 도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난감 자동차처럼 운동에너지를 저장하는 플라잉휠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하는 시도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지만 무게와 소음 등 문제로 상용화 장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윌리엄스F1 측은 바퀴무게를 50kg 대로 줄이고 회전속도를 높여 상용화의 난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승객들을 태우고 내리기 위해 운행과 정지를 숱하게 반복하는 시내버스는 F1 경주차와 주행 환경이 비슷해 신개념 바퀴를 적용하는데 최적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플라잉휠 기술이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과 함께 에너지 절약형 미래 자동차 기술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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