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세바스찬 페텔(독일, 레드불)이 22일(현지 시간) 바레인 사키르에서 열린 F1 그랑프리 4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페텔은 5.412㎞의 트랙 57바퀴를 1시간35분10초990만에 완주하며 챔피언의 건재를 과시했다. 이번 우승은 지난해 10월 인도 그랑프리 이후 6개월만이다. 페텔은 개막전인 호주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뒤 말레이시아 대회에선 11위까지 추락하며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후 상하이 대회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5위로 경기를 마치는 등 지난해 우승자다운 "포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21일 예선부터 페텔은 폴포지션을 차지, 결선 레이스를 폴투피니시로 마감했다. 2위는 1시간35분14초323의 키미 라이코넨(핀란드, 로터스). 그는 경기 중반 베텔과의 차이를 1초대까지 좁혔으나 끝내 추월에 실패했다. 그러나 3년만에 F1 무대에 복귀한 라이코넨으로서는 최상의 능력을 보여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3위는 이번 시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같은 팀 로망 그로장(프랑스, 로터스), 4위는 상하이 대회에 이어 마크 웨버(호주, 레드불)가 각각 차지했다.
바레인 대회 우승으로 페텔은 25점을 획득, 종합점수 53점으로 단번에 1위로 뛰어올랐다. 2위는 49점의 루이스 해밀턴(영국, 맥라렌)이 이었다. 3전까지 종합점수 1위를 달리던 해밀턴은 바레인 대회에서 8위에 머물러 4점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컨스트럭터즈 포인트는 레드불이 페텔의 우승과 웨버의 4위 입상에 힘입어 101점으로 1위에 올랐다. 헤밀턴과 젠슨 버튼(영국, 맥라렌) 두 원투펀치가 시상대 입성에 실패한 맥라렌은 92점으로 2위, 바레인 대회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로터스가 57점을 기록하며 3위로 급상승했다.
로터스는 3년만에 복귀한 라이코넨이 2위를 차지한 것 외에도 그로장까지 3위로 경주를 마치며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맥라렌팀의 선전이 돋보였지만 로터스팀의 선전으로 레이스 전국시대가 도래한 모습이다. 지난해 최강자로 군림하던 레드불도 다소 주춤하던 가운데 페텔의 우승으로 다시금 힘을 받는 모습이다.
라운드마다 새로운 우승자가 배출되는 등 F1 그랑프리는 혼전 양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각 팀은 주어진 3주간의 휴식기간동안 머신 업데이트는 물론 새로운 전략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다음 경기는 5월11~13일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열린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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