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산업의 규모를 보여주는 "2012 오토차이나"가 23일부터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혁신을 통한 도약"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1,125대의 자동차를 전시했다. 이 가운데 세계 최초 공개 차종만 120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첫 날인 프레스데이에만 중국 전역과 해외에서 3만여 명의 기자들이 몰릴 정도로 2012 오토차이나는 성황을 이뤘다.
다음은 2012 오토차이나를 수놓은 화제의 차.
벤츠는 G클래스 개량형을 출품했다. 외관은 헤드 램프 아래에 LED 주간주행등을 넣고 도어 미러 형태를 변경했다. 인테리어는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새로 했다. 센터콘솔에는 "커맨드"로 부르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엔진은 가솔린과 디젤 각각 1종이다. V8 5.5ℓ 가솔린엔진을 얹은 G550은 388마력과 54.0kg·m를 발휘한다. V6 3.0ℓ 터보 디젤의 G350 블루텍은 211마력, 55.0kg·m를 낸다.
신형 A클래스 파생차종인 컨셉트 스타일 쿠페도 선보였다. 차체 크기는 길이 4,637mm, 너비 1,891mm, 높이 1,398mm, 휠베이스 2,699mm다. 엔진은 2.0ℓ 직분사 가솔린 터보를 장착해 211마력을 낸다. 변속기는 7단 듀얼 클러치에 4륜구동을 더했다. 커다란 파노라마 루프를 채용했다.
BMW는 중국시장용 3시리즈 롱휠베이스를 공개했다. 휠베이스가 기존보다 110mm 늘어나 뒷좌석 공간이 넓어졌다. 라인업은 335Li, 328Li, 320Li 등 총 3종이다. 모두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액티브하이브리드3 풀 하이브리드 버전을 선보였다. 또 아시아 최초 공개 제품으로 6시리즈 그란쿠페, M6 쿠페, X3 x드라이브 28i, 신형 X6를 전시했다.
미니는 영국 지명을 사용한 다수의 스페셜에디션 제품을 내놨다. 미니 하이드파크는 영국 전통의 생활방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했다. 서로 다른 2개의 차체 구조로 출시하며, 각각 미니 클럽맨 하이드파크, 미니 하이드파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니 베이커 스트리트는 금속성 루프톱의 회색 도색과, 완곡한 V자 모양의 보닛 스프라이트가 인상적이다. 고광택 검정색으로 도장한 16인치 6-스타 트윈스포크 경합금 휠도 끼웠다. 미니 베이스워터, 미니 컨버터블 하드게이트도 출품했다.
아우디는 RS Q3 컨셉트를 공개했다. 컴팩트 SUV Q3의 고성능 버전이다. 2.5ℓ TFSI 터보 직분사 가솔린 360마력 엔진을 얹어 시속 100km 가속시간 5.2초, 최고시속 265km를 낸다. 여기에 7단 S-트로닉과 풀타임 4륜구동을 조합했다. 일반 제품보다 차체를 25mm 낮게 설계했으며, 세부 디자인과 범퍼를 새로 디자인했다.
시트로엥은 "누메로9"을 무대에 올렸다. 길이 4,930mm, 너비 1,940mm, 높이 1,270mm, 휠베이스 3,000mm라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에어로 다이내믹 차체에 1.6ℓ 직분사 터보 엔진을 얹어 225마력, 28.0kg·m를 발휘한다. 리어 액슬에 들어가는 모터는 70마력, 20.4kg·m를 지원한다. 무게는 1,500kg에 불과하다. 전기차 모드로 최장 5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유럽기준 연료효율은 ℓ당 58.5km다.
크라이슬러는 중국시장용 300C를 발표했다. 중국 소비자가 좋아하는 점을 적극 반영한 내외장이 특징이다. 앞범퍼나 그릴, 알루미늄 휠을 전용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검은색 위주의 외장색을 적극 사용했다. 실내에는 전용 가죽시트 등을 추가했다.
짚도 중국시장용 랭글러 컨셉트를 전시했다. 정식 명칭은 짚 랭글러 디자인 컨셉트다. 중국인이 경외하는 용을 보닛에 그려 넣은 게 특징. 올해가 용띠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대시보드의 트림 패널 등에도 용그림을 넣었다.
포드는 4종의 신차를 내놨다. 중국시장용 포커스를 필두로 SUV인 에코 스포츠, 엣지, 쿠가 등이다. 이번 신차 발표는 포드가 오는 2015년까지 중국시장에 총 15종의 신차를 투입한다는 "15×15" 계획에 따른 것이다.
토요타는 중국연구개발센터가 개발중인 하이브리드 컴포넌트를 탑재한 컨셉트카 윤동쇼완친(雲動双擎)을 발표했다. 윤동(雲動)과 쇼완친(双擎)은 각각 선진성, 약동감, 친환경의 의미와 엔진 및 모터의 트윈파워 의미를 담은 조어(造語)다. 중국산 하이브리드카의 개발을 상징한다. 토요타는 소형 컨셉트카인 토요타 디어~친~(Dear~亲~)의 세단과 해치백 타입도 공개했다. 중국어로 ‘친애하는’의 의미를 지닌 亲(친)은 토요타가 처음으로 차를 사는 새로운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글로벌 소형 전략차종이다.
스바루는 2013년형 레거시를 주력으로 세웠다. 신형은 디자인, 환경・효율, 달리기 성능, 안전 등 네 부분의 완전변경을 꾀해 대규모로 개량한 게 특징이다. 중국시장용 제품은 시장 특성을 고려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외관 디자인을 뽐내며, 강력한 볼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다. BRZ, 신형 랠리카도 전시했다.
닛산은 신형 실피를 소개했다. 실피는 닛산의 중국 주력 세단으로 시작했지만 신형은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전략 세단으로 개발했다. 개발과정에서 가장 신경쓴 점 우아한 디자인과 쾌적한 실내, 우수한 연비다. 엔진은 1.8ℓ 가솔린을 장착했다. 새 엔진은 롱피스톤 스트로크와 트윈 CVTC에 의해 연료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변속기는 엑스트로닉 CVT를 결합했다. 닛산은 실피를 올해 중반에 중국 판매를 시작으로 세계 120여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중국시장에서 SUV 라인업 강화를 위해 RVR의 중국 버전 ASX의 컨셉트카를 전시했다. 미쓰비시는 ASX 양산을 위해 올해중 자본의 50%를 출자하는 중국 내 새로운 합작회사를 세울 예정이다.
혼다는 새로운 컨셉트카인 컨셉트C와 컨셉트S를 공개했다. 컨셉트C는 광저우혼다가 내년 판매할 세단 타입의 차로 레전드 후속이 될 전망이다. 미니밴 타입의 컨셉트S는 동풍혼다가 내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는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카 CR-Z, 인사이트, 피트 하이브리드, NSX 컨셉트카를 내놨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총 38대의 차를 전시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차는 현대차 신형 아반떼의 중국시장용 제품이다. 현재 모델인 위에둥은 오는 7월부터 모두 신형으로 교체된다. 여기에 지난 19일 국내에 출시한 신형 싼타페도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차는 그랜드카니발의 중국시장용인 VQ-R을 소개했다. 컨셉트카 트랙스터도 내놨다.
쌍용자동차는 현지 공략형 고급 세단 체어맨W 2.8ℓ를 출품했다. 직렬 6기통 XGi 2800 엔진을 탑재했으며, 벤츠의 7단(전진 7단, 후진 2단) T-트로닉 변속기와 첨단 ESP 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이와 함께 하만 카돈의 7.1채널 오디오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운전자통합정보 시스템,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과 열선 및 통풍 기능의 럭셔리 가죽시트를 갖췄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7의 중국 수출제품 탈리스만을 공개했다. 르노가 올해를 중국 진출 원년으로 삼은 만큼 신차 발표는 특별히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직접 했다. 르노삼성은 플루언스(SM3), 래티듀트(SM5), 콜레오스(QM5) 등 전 차종을 전시했다. 컨셉트카인 캡처와 데지어, R스페이스도 선보였다.
상하이치차(上海汽車)는 로웨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950을 발표했다. 상하이차의 중국 합작파트너 GM의 뷰익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길이 4,996mm, 너비 1,857mm, 높이 1,502mm, 휠베이스 2,837mm로 중국시장 특성을 반영해 크게 만들었다. 그릴은 로웨 브랜드에 공통으로 적용하는 디자인이다. 엔진은 2.4ℓ와 V6 3.0ℓ 직분사 가솔린 2종이다. V6의 경우 258마력, 30.2kg·m를 발휘한다.
베이징=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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