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불·바람이 빚어내는 천년의 신비

입력 2012년04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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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전통찻사발축제


 무르익는 봄날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봄 축제가 한창이다. 화려하게 펼쳐지는 봄꽃축제의 뒤를 이어 경북 영천의 보현산 별빛투어, 별빛축제(4.26 ~ 4.29), 전남 해남군 대흥사에서 열리는 초의문화제(4.27~28), 오랜 전통과 연륜을 자랑하는 남원 춘향제(4.27~5.1), 함평 나비축제(4.27~5.8) 등등이 봄날을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수놓고 있다.

 이번 주말 어느 축제 현장으로 찾아가볼까?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경북 문경에서 개최되는 전통찻사발축제를 소개한다. 4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9일간 열리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2년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이다. 전국 내로라하는 이름난 축제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최우수 축제로 자리 잡은 전통찻사발축제의 매력은 무엇일까. 


 흔히들 도자기의 본고장이라면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와 전남 강진 등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은 문경지역에 남다른 눈길을 보낸다. 그 까닭은 문경이 한국전통도자기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본고장으로, 천년의 혼을 굽는 장인정신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문경 북부 하늘재 가는 길목 관음마을에는 1843년(헌종 9년) 개설된 망댕이가마가 보존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망댕이가마는 소백산 줄기를 중심으로 퍼졌던 전통사기 가마시설(칸가마)의 하나로 가마의 반경 50m 내에 움집(작업장), 디딜방아, 땅두멍과 쾡(사토 정제시설), 살림집 등이 갖춰져 있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찻사발을 비롯해 문경 전통도자기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이를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리고자 마련된 자리다. 올해로 14회째를 맞고 있는 축제는 "흙, 불, 바람의 어울림"을 주제로 열린다. 이 자리에는 문경 도예인들이 빚은 다양한 전통찻사발 5천여 점이 선보인다. 문경지역 도예 명장. 명인들의 빼어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다. 문경전통도자기 명품전, 도예명장특별전과 함께 16개국이 참여하는 찻사발국제교류전 등이 기다린다.


 이와 함께 다양한 행사와 체험프로그램이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찻사발의 제작과정과 장작가마불지피기, 다례시연, 발물레경연대회, 도자기 흙체험 등을 비롯해 인기가수 축하공연, 동춘서커스단 공연, 경상감사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행사가 더해진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축제 현장 입장권(5천원)이 유료화 되었다. 대신 관람객들에게 구매금액만큼 상품권을 교환해줘 모든 부스와 주막, 저잣거리 등에서 식권이나 체험비, 특산품 구매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최우수 축제 승격 기념으로 유명 도예인들의 작품을 일부 품목에 한해 20~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문경찻사발축제를 찾아가면 덤으로 얻어지는 즐거움이 또 하나 있다. 이맘때면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이 가장 눈부신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의 봄날을 맘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흙과 불과 바람과 씨름하며 전통찻사발의 신비를 빚어내는 도예인들의 장인정신을 만날 수 있고, 봄날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문경새재로 이번 주말, 가벼운 괴나리봇짐을 꾸려보자.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국도 3번을 타고 충주→ 수안보 → 이화령 터널 → 문경새재 진입로 우회전 → 문경새재에 이른다. 혹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 IC → 점촌(문경시) → 문경읍(3번국도) → 문경새재에 이른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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