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 열 특파원 = 초고가 자동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가 호주에서 1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리콜 사태에 직면했다.
26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 산하 호주제조물안전리콜위원회(PSRA)는 롤스로이스의 간판 모델인 팬텀과 고스트가 각각 브레이크 결함과 화재 발생의 위험이 있다며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번 리콜 대상은 2003~2009년 호주에서 판매된 팬텀 세단과 쿠페, 컨버터블 모델 74대와 지난 2009~2011년 사이 판매된 고스트 세단 36대다.
팬텀 모델의 가격이 100만~135만 달러, 고스트 세단이 64만5천 달러임을 감안할 때 이번 리콜 규모는 약 1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롤스로이스 팬텀은 특히 삼성 이건희 회장이 애용하는 차량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PSRA는 고스트 세단의 리콜 사유에 대해 "터보냉각펌프가 부서질 경우 펌프의 전자장치가 타 엔진칸과 차량에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팬텀 모델의 경우에는 기름이 브레이크 부스터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파워브레이크의 지지기능이 감소해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PSRA의 리콜 명령에 따라 롤스로이스는 해당 기간 팬텀과 고스트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수리를 해줘야 한다. 이번 대규모 리콜 사태는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롤스로이스의 명성에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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