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5,290만~8,640만원
기아자동차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플래그십 세단 K9의 신차발표회를 2일 가졌다. 출시행사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등 각계 인사 1,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K9은 고급차 수요증가에 맞춰 한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의 개발을 목표로 검증된 디자인 역량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집약해 만든 후륜구동차다. 제품 컨셉트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제공하는 최첨단 럭셔리 대형 세단"으로, 수입 경쟁모델을 넘어서는 상품경쟁력을 확보해 향후 국내 대형 세단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새 차는 지난 2008년부터 프로젝트명 KH로 연구개발을 시작해 출시까지 4년 5개월간 5,200억 원을 투자해 탄생했다. 차 이름인 K9에서 숫자 9는 기아차 브랜드의 최상위급 제품과 "K시리즈"의 완성이라는 뜻을 담았다. 알파벳 K는 기아차(Kia), 대한민국(Korea), 그리스어 크라토스(Kratos: 강함, 지배, 통치), 영어 키네틱(Kinetic: 활동적인, 동적인)에서 따왔다.
디자인은 매력적인 강인함, 역동적인 고급스러움, 미래지향을 컨셉트로 삼았다. 여기에 기아차 특유의 "직선의 단순함"을 적용하고 디테일을 더했다. 차체 크기는 길이 5,090mm, 너비 1,900mm, 높이 1,490mm다. 휠베이스는 3,045mm로 여유롭고 안락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입체감이 느껴지는 볼륨과 간결한 선을 조화시켰다. 대형 패밀리룩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아차의 대표 제품임을 상징하고 LED를 장착한 안개등, "어댑티브 풀 LED 헤드 램프"로 기존 대형 세단과는 차별화했다. 외장색상은 오로라 블랙펄, 은빛 실버, 미네랄 실버, 스노 화이트 펄, 플라티늄 그라파이트, 포멀 딥 블루, 티타늄 브라운 등 7가지가 있다.
상대적으로 긴 후드와 짧은 트렁크 데크로 개성적인 비례 구성을 표현하는 한편, 안정적이고 차분한 후면부는 역동적인 속도감과 웅장한 고급 세단의 이미지를 그렸다. 실내는 인체공학적 설계와 섬세한 디테일, 고급 소재, 다양한 감성조명이 장점이다. 내장 색상은 블랙과 블랙&화이트 등 2가지다.
엔진과 조향 시스템을 전방에 위치시키고 구동 시스템은 후방에 넣어 안정적인 무게 배분을 실현한 것도 강점이다. 이를 통해 조종안정성과 승차감을 극대화했으며, 엔진과 변속기의 세로 방향 탑재는 정면충돌 시 충격흡수공간을 확보해 안전성을 높인다.
엔진은 가솔린 2종으로 3.3ℓ GDi와 3.8ℓ GDi다. 여기에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람다 V6 3.3ℓ GDi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5.5kg·m를 낸다. 연료효율은 신연비기준 복합 9.6km/ℓ다. 람다 V6 3.8ℓ GDi 엔진은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40.3kg·m를 발휘한다. 연비는 복합 9.3km/ℓ다.
새 차는 안전장치도 꼼꼼히 갖췄다.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9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고, 전방위 충돌안전 설계와 고강성 차체 구조를 채택했다. 새로 만든 차 통합제어 시스템은 차체자세제어장치를 중심으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앞좌석 프리 세이프 시트벨트 등을 통합 제어, 최적의 주행안정성을 확보한다.
주행중 후측방 사각지대와 후방 장애물을 사전 감지해 경보해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탑재했다. 스노 모드를 포함한 4가지 주행모드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주행조건을 제공하는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도 기본으로 갖췄다. 또 이물질로 타이어에 구멍이 생기면 바로 메워주는 19인치 셀프실링 타이어를 끼웠다.
앞유리에 다양한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특징이다. 주행조건에 따라 빔의 각도와 패턴의 다양한 변환이 가능한 어댑티브 풀 LED 헤드 램프도 들어갔다. 운전자의 조작이나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 및 차고를 자동 제어해 최적의 조종안정성을 실현한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 시트 진동 경보 시스템, 원터치 릴렉스 모드 등의 다양한 기능도 장착했다.
이 밖에 전자통신을 통해 변속을 제어하는 전자식 변속레버를 국내 최초로 적용하고, 외부 탑재 카메라로 차 주변의 전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채택했다.
편의장치로는 기아차의 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유보를 적용해 원격제어, 도난추적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9.2인치 LCD 화면과 통합 조작키가 있는 DIS 내비게이션도 들어갔다. 12.3인치의 초대형 클러스터에 컬러 LCD를 탑재한 풀 사이즈 컬러 LCD 클러스터, 스티어링 휠 햅틱 리모컨도 갖췄다.
이와 함께 전동식 파워도어 시스템,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 차선이탈경보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오토 디포그 시스템,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열선 스티어링 휠, 전 좌석 열선시트,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카드타입 스마트 키 등을 장착했다.
새 차의 판매가격은 3.3ℓ의 경우 프레스티지 5,290만원, 노블레스 5,89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6,400만원이다. 3.8ℓ는 프레스티지 6,340만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6,850만원, 노블레스 7,23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7,730만원, 프레지던트 8,640만원이다.
한편, 기아차는 K9을 올 하반기부터 아시아와 중국,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올해 판매계획은 내수 1만8,000대,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2만5,000대를 팔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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