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승용차 등에 어린이와 동승할 경우 안전을 위해 반드시 뒷좌석에 카시트를 장착하고 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3일 교통사고 발생 시 카시트 장착 유무와 어린이의 상해 정도를 조사하는 시험을 실시 하고 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시험 결과 뒷좌석에 카시트를 장착하고 태우는 게 가장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카시트를 사용한 경우와 부모가 아이를 안고 있는 상태 등 다양한 조건에서 시속 48㎞로 충돌, 상해정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6세 유아가 뒷좌석에 탑승할 때 카시트를 장착한 경우와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충돌 상해치를 비교한 결과 카시트 미장착시 앞좌석 등받이에 부딪히는 충격에 따른 머리 상해치는 10배, 가슴 상해치는 약 2배 이상 높았다.
앞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한 부모가 1~2세 영아를 안고 승차한 채로 사고가 나면 아이가 앞으로 튕겨나갔으며, 부모가 안전띠를 매지 않고 아이를 안은 채 차에 탄 경우 부모가 튕겨나가면서 아이를 덮쳐 더 큰 부상을 초래했다. 신생아는 카시트를 이용하는 것보다 부모가 직접 안고 타는 게 안전할 것이라는 상식이 틀렸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자칫 부모의 에어백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좌석 보조석에 카시트를 장착하는 것도 안전상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 자리 에어백이 어린이를 질식시킬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에어백 압력에 의해 아이들이 목 부상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7세에서 12세 어린이도 성인용 안전띠를 사용하는 것보다 어린이용 카시트를 이용하는 게 상해치가 적었다. 어린이가 일반 안전띠를 착용한 경우 어깨 띠에 목이 감기거나 골반 벨트가 복부로 미끄러져 장 파열을 유발하는 등 카시트 사용과 비교해 중상 가능성이 약 3.5배 높았다. 어린이용 카시트 대신 좌석 바닥을 높여주는 부스터 시트를 장착해도 벨트에 의한 2차 상해를 줄일 수 있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0년 1월5일 이후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승용차는 뒷좌석에 어린이보호용 좌석부착장치가 설치돼 있다"며 "신체 크기에 맞는 카시트를 차 뒷좌석에 설치하고 어린이를 차에 태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0년 OECD 보고서와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카시트 장착률은 17.9%로 독일 97%, 미국 74%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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