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코란도 C가 2012년형으로 변모했다. 2012년형 코란도 C의 특징은 한 마디로 고급화다. 특히 요즘 자동차의 필수 기능으로 인식되는 블루투스가 보강됐고, 열선 스티어링 휠과 2열 중앙에 3점식 안전띠가 채택됐다. 센터페시어는 카본 그레인이 기본 적용됐지만 상위 트림은 고급 수입차에 많이 활용되는 무광 우드 그레인이 사용됐다.
외형은 크게 바뀐 게 없다. 그러나 몇 가지 특징을 담아냈다. 개인적으로 호평을 보내는 매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도금이 입혀졌다. 덕분에 앞에서 볼 때 존재감이 보다 높아졌다. 실내는 에어컨 다이얼이 코팅됐고, 수퍼비전 클러스터도 일부 개선됐다. 더불어 소음을 줄이기 위해 사이드 언더 커버 등이 더해졌다. 변속 제어 시스템도 개선돼 정숙성이 향상됐다. 부분적인 품질 개선을 통해 만족도를 높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181마력 2.0ℓ 디젤엔진이 작동하며 속도를 높인다. 처음 시승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움직임은 민첩하다. 저속과 중속에서의 정숙성도 좋은 편이다. 사실 정숙성은 쌍용차가 코란도 C의 강점으로 꼽는 부분이다. 실제 지난해 7월 경쟁차와의 진동소음 비교시승을 통해 정숙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비교 데이터 자체를 소비자들이 직접 도출했는데, 세 차종 가운데 코란도 C의 소음 측정치가 가장 낮았음을 강조했던 것이다.
차를 잠시 세워 블루투스를 연동시켰다. 통화음질도 깨끗하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도 선명하게 재현된다. 사실 요즘 블루투스 기능은 소형차도 기본으로 적용되는 추세다. 어찌 보면 늦은 선택이지만 이제라도 갖췄으니 다행이다.
변속기를 ‘드라이브(D)’에서 "뉴트럴(N)"로 여러번 옮겨 봤다. 변속충격을 체감하기 위해서다. 약간의 움직임은 있지만 큰 충격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속도를 높여봤다. 고속도로 제한속도에서 정속주행을 했다. 풍절음이 적다. 그간 "쌍용차는 시끄럽다"는 인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떠올랐다. 확실히 조용해진 것만큼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스티어링 휠은 부드럽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맞춘 것이지만 조금 더 묵직해도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묵직하면 여성들이 싫어할 수 있다. 요즘 자동차 시장에서 여성의 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실 코란도 C는 쌍용차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차다. 소형 SUV의 수요 증가에 맞춰 개발됐고, 또 등장했다. 올해 4월까지 3,990대가 판매돼 아쉬움이 있지만 수출은 9,300대에 달할 정도로 많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높은 셈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든든한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가격을 최저 2,035만원으로 정한 것도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한 판단이다. 물론 주력은 2,340만원에서 2,500만원에 형성돼 있고, 고급형인 클래시는 2,630만원에서 2,785만원에 달한다. 여러 상품성 강화를 고려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C가 아직 국내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 쌍용차의 아픈 과거가 소비자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코란도 C에 대한 제품 이미지는 괜찮지만 "쌍용차"라는 기업이미지가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코란도 C의 제품력을 직접 평가해 달라고 주문한다.
하지만 기업과 제품이미지는 별도로 떼어내 생각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쌍용차의 기업이미지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 마힌드라&마힌드라로 흡수되면서 아프리카 진출이라는 열매도 얻어냈다. 이른바 쌍용차의 부활이다. 그리고 코란도 C는 부활의 견인 차종으로 육성될 수밖에 없다. 품질과 상품성에 그만큼 신경을 썼다는 얘기로 들리기도 한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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