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디젤사업부 박영후 사장 인터뷰
보쉬 디젤사업부가 1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는 이 회사 박영후 사장과 클린 디젤택시 시범 사업을 진두지휘한 서보선 마케팅 차장이 참석해 클린디젤과 회사의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다음은 박 사장과의 일문일답.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디젤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산차는 6%대, 수입차는 50% 이상이다. 국산차도 조사를 시작한 2008년에 2%대였던데에 비하면 볼륨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기존 디젤차와 클린 디젤차의 차이는.
"클린 디젤은 직분사 방식, 커먼레일 등 신기술을 적용해 기존 디젤엔진의 단점을 개선했다. 소음, 진동, 매연 등을 모두 줄인 클린 디젤은 이제 공해의 주범이 아니라 친환경차로 각광받고 있다. LPG차나 하이브리드카와 비교했을 때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적다"
-수입차시장과 국산차시장에서 디젤 선호도의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기술적인 부분에선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다만 수입차는 SUV를 비롯해 소형차부터 최상위 고급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젤차 라인업을 제공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국산차 제조사들은 아무래도 디젤차보다는 가솔린차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디젤차종이 많지 않다. 유럽차회사들이 디젤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도 있다. 유럽 디젤차의 파워트레인과 변속기를 보면 디젤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와 유럽에 공급하는 디젤 부품에 차이가 있는지.
"없다. 우리가 국산차업체들에 공급하는 부품은 모두 최신 제품이다. 기술적으로도 국내 업체들과 깊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디젤차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얘기가 많은데.
"디젤차를 탔던 사람이 다음에 살 차로 가솔린차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 게 국내 현실이다. 국내에 디젤 승용차를 도입했을 때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는 점은 시인한다. 현재는 많이 개선했다"
-신기술 적용은 가격 인상 요인 아닌지.
"현재 커먼레일 기술로도 충분히 유로5 기준을 충족하지만 기술개발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한다. 특히 배출가스 허용기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엄격해질 게 분명한 만큼 기술이 규제보다 앞서나가는 게 맞다. 비용 측면은 상용화 이후 판매가 받쳐주면 해결할 수 있다. 인젝션 부품과 펌프의 경우 성능이 개선되고 가격이 낮아진 게 단적인 예다"
-후처리 부품이 고장나면 매연이 심해질 수 있는데.
"물론 후처리를 담당하는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매연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부품들의 내구성은 엔진 자체의 수명과 동일한 수준까지 확보했다. 배기가스 저감장치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기술도 상용화한 상태다"
-다른 친환경차와 비교했을 때 클린 디젤의 강점은.
"클린 디젤은 정속주행 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카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주행에서 효율이 좋지만 차체가 무겁다. 종합적인 연비를 따져 보면 클린 디젤보다 하이브리드카가 나은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순수 전기차는 아직 성능적으로 비교대상이 아니다. 개선의 여지가 많다. 덧붙이자면, 수년 내 디젤 하이브리드가 대세가 될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최고의 대안이다. 이미 유럽 완성차업체들은 디젤 하이브리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디젤 승용차는 각광받지 못하는데.
"미국은 연료비에 대한 압박이 가장 적던 나라였다. 그러나 이제 미국 운전자들도 기름값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특히 장거리 주행이 많아 클린 디젤의 성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운전환경을 지녔다. 미국 승용차시장의 15% 정도가 디젤차라고 추산한다. GM 크루즈 디젤을 비롯해 미국 빅3도 디젤 승용차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클린 디젤택시 시범사업의 현황과 향후 일정은.
"(서보선 차장)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대구지역에서 시범적으로 클린 디젤택시를 운영해 그 결과를 2월에 발표한 바 있다. 업계의 반응이 좋아 시범사업을 6월까지 연장했다. 택시연합회도 각 지방자치단체에 클린 디젤택시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클린 디젤 지원에 관한 법안도 6월에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박영후 사장)단순한 문제다. 연비효율에서 디젤이 LPG에 앞서는 상황에서 시장가격이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LPG는 가격이 디젤의 3분의 1 수준이어야 경제성이 있다"
-클린 디젤택시에 국내 완성차업계는 소극적인데.
"제도적으로 허용이 안된 상황이어서 그렇다. 정부에서 LPG택시만큼 지원해주면 디젤택시의 수요는 폭발적일 것이다. 수요가 있으면 생산은 자연히 따라온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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