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뜨겁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SK&M이 보급형 내비게이션 "엔나비 알파플러스"를 선보인데 이어 팅크웨어가 "아이나비 라이더스"와 "아이나비 AP500", 파인디지털이 "파인드라이브 BF200 Vu"를 속속 출시하며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그간 신제품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제품이 나온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 설명. 그 배경으로는 최근 내비게이션 시장의 공통 문제로 떠오르는 "판매 부진"이 손꼽히고 있다. 시장 포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신제품으로 돌파하려는 것. 자동차 업계가 부진 탈출의 기폭제로 신차를 연속해서 내는 "신차 효과"를 내비게이션 업계가 따라가는 셈이다.
신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구입 패턴이다. 실제 운전자들은 제품 고장이나 새 차 구입 등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새 제품으로 교체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기존 제품과 신 제품 간 기능상 차이가 크지 않아서다. 특히 주 기능인 길 안내의 경우 간단한 맵 데이터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고, 스마트폰이 역할을 대신하면서 내비게이션 필요성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신규 소비자를 끌어드리기 위한 "추가 기능"에 열을 올리고 있다. DMB나 주변 맛집 알리미, 관광명소 안내 외에 블랙박스, 주차 도우미, 음성 인식 기능 등이 더해지는 것. 한마디로 소비자가 "솔깃"할 기능을 접목하고 있다.
각 업체가 내놓은 신제품도 부가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우선 SK&M의 "엔나비 알파플러스"는 부팅시간을 5초 안팎으로 개선했다. 대부분 운전자가 불만사항으로 꼽는 부팅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BF20 뷰"는 블랙박스 성능을 강화했다. 사고 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 보험 분쟁에서 유리한 자료로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보험사도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보험 할인 등의 혜택을 주기도 한다.
팅크웨어는 자동차가 아닌 이륜차 환경에 맞춘 "아이나비 라이더스" 와 실속형 2D "아이나비 AP500"을 내놨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장이 포화에 이른 만큼 더 이상 시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이륜차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내비게이션 시장이 불황에 빠져 새로운 제품으로 부진을 털어보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단순히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 다양한 기능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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