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모빌리티 타이어 적용 배경은 가격?

입력 2012년05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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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 세단 타이어로 주목받는 런플랫과 모빌리티 타이어 적용을 두고 제조사마다 해석이 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수입차는 런플랫이 많은 반면 국산차는 모빌리티 타이어를 주로 적용, 두 타이어의 차이점에 대한 궁금증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수입차에 적용돼 온 런플랫 타이어는 사이드월을 강화, 펑크가 나도 일정 거리(정속주행시 8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타이어 펑크에 따른 2차 사고를 대비, 높은 안전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주로 브리지스톤, 콘티넨탈, 피렐리 등이 생산하며, 국내에선 BMW 등에 많이 탑재된다.  

 반면 모빌리티 타이어는 5㎜ 이하 균열이 발생할 경우 타이어 안쪽면에 발라진 유동성 물질이 순간적으로 펑크 난 곳으로 몰려 구멍을 메우는 타이어다. 런플랫과 마찬가지로 타이어 펑크가 났을 때 즉각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콘티넨탈의 독점 기술로 현대차 에쿠스, 기아차 K9 등에 적용돼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승차감은 두 타이어가 조금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런플랫은 옆면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일반 타이어보다 승차감이 단단하다. 하지만 모빌리티는 타이어 내부에 특수 물질만 있을 뿐 일반 타이어와 차이가 없다. 또한 반드시 타이어를 교체하는 등의 사후 처리가 필요한 런플랫 타이어와 달리 모빌리티는 사후 처리가 필요없는 경우도 많아 관리에 용이하다.  

 이와 관련 국산차 관계자는 "런플랫은 일반 타이어보다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모빌리티 타이어는 구조적으로 일반 타이어와 다르지 않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은 런플랫 못지 않으면서 승차감이 국내 소비자에게 제격이라는 것. 이어 "관리적인 면을 살펴봐도 사고 이후 타이어 교환 등 사후처리가 필요한 런플랫과 달리 모빌리티는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국산차에 런플랫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로 "가격"을 꼽고 있기도 하다. 실제 런플랫 타이어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적게는 1.5배, 많게는 3배 이상 비싸다. 일반 제품 대비 약간 비싼 모빌리티 타이어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 때문에 가격 상승 부담을 피하기 위한 국산차 업체들이 모빌리티를 선택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수입 타이어 업체 관계자는 "런플랫은 안전성 뿐 아니라 승차감 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룬 상태"라며 "런플랫이 적용되는 차종의 서스펜션은 최고 수준이라 일반 운전자들이 나쁜 승차감을 느끼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진짜 이유는 런플랫 타이어가 모빌리티 타이어보다 비싸기 때문"이라며 "국산차보다 가격 비판이 자유로운 수입차의 경우 장착을 권장하지만 고급 대형 세단임에도 가격이 오르면 저항을 피하기 힘든 국산차는 런플랫 타이어 가격이 고민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산 타이어 업계도 비슷한 의견이다. 현재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런플랫을 생산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완성도를 보여주기 위한 방편일 뿐, 가격 문제로 국산차 장착은 많지 않다. 국내 타이어회사 관계자는 "런플랫 타이어를 생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신차용 타이어로 특정 회사에 공급하는 것은 없다"며 "가격이 비싸 완성차회사가 구입에 난색을 표하고, 교체용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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