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인 사장 인터뷰
지난 5월초. 르노삼성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간 때 아닌 논쟁이 벌어졌다. SM7과 K9을 두고 서로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SVM)"이라는 신기술을 먼저 적용했다고 주장한 것. SVM이란 차 외부에 복수의 카메라를 설치해 주변상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최신 기술이다.
인피니티가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으로 처음 등장시킨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SVM)"의 국내 개발 업체는 이미지넥스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전후측면 4개의 카메라로 자동차 주변을 100% 감지, 운전자 사각을 없애는 "옴니뷰"라는 제품을 소개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이미지넥스트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SVM)"을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국산 고급차에 프리미엄 가치를 더하는 동시에 자동차업계에 자신들의 기술을 알리는 데 성공한 것. 이 회사 백원인 사장이 부산모터쇼가 열리는 벡스코를 찾았다.
 |
-회사를 소개해 달라
"2007년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모여 자동차 부품회사를 만들었다. 우리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 중 원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착수했다. 2년만에 특허출원을 마치고 기술 수준을 상용화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에 기술 및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K9과 SM7에 모두 이미지넥스트의 제품이 들어가나
"정확히 말하면 K9에 들어가는 제품은 현대모비스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맺은 것이다. SM7에는 우리 제품이 직접 적용됐다. 애프터 마켓에선 두 차종 모두 우리 제품을 OEM으로 공급한다"
-고급차에만 적용되는가
"아니다. 오히려 상용차 시장에 잠재고객이 많다. 특히, 중국에선 지금 레미콘 등 상용차 분실사고가 많아 우리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물류회사와 택시업체를 중심으로 제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 시장이 커지면 물량확보를 통해 가격을 인하, 일반 차종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부품 수를 줄여 원가를 낮추는 방법도 찾고 있다"
-서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이란
"4개의 카메라와 ECU 및 디스플레이 장치로 구성됐으며, 실시간 차 주변 360도 영상을 시뮬레이션해 공급한다. 2채널 스마트 블랙박스와 연동, 사각지역 없이 주변영상을 운전자에게 보여줘 사고예방 효과가 크다. 사고발생 후에는 저장된 영상을 통해 귀책을 판단할 수 있다"
-그 밖의 기능은
"영상을 와이파이로 스마트폰에 연동해 저장하거나 클라우딩 컴퓨터 서버에 동시에 기록해 증거로 남길 수 있다. OBD 인터페이스는 사고 때 주행기록과 자동차정보를 실시간으로 연동, 사고과정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지원한다. 또 운전정보를 분석해 안전운전은 물론 친환경 운전습관 형성에 도움을 준다. 이런 시스템을 통틀어 "플릿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라 이름짓고 토털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배터리 방전과 저장공간 확보 문제는
"SVM은 주행 중 생성하는 전력으로만 작동돼 블랙박스에서 제기되던 배터리 방전 문제를 방지했다. 일반 블랙박스와 달리 영상을 직접 저장하는 게 아닌 데다 지정된 영상을 저장하기 때문에 저장용량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사고 발생 후에만 영상 저장을 시작하는지
"시스템에 G센서를 장착했다. 센서가 충격이나 급제동 등을 감지해 긴급상황임을 알리면 시스템은 상황 이전 화면을 자동으로 캡처 및 저장해 사고 전후 상황을 모두 확보한다"
-이 시스템의 최대 장점은.
"안전성, 특히 시속 30㎞ 이하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는 데 탁월하다. 저속사고의 경우 운전자 과실인 경우가 많아 수리비는 물론 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를 방지해 경제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저속사고로 인한 보상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시스템 도입을 환영할 것이다. 자기귀책 사고를 100% 예방한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개발 시 어려움은.
"완성차용 스펙에 제품을 맞추는 조정과정이 가장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수백 차례에 이르는 각종 신뢰성 테스트는 물론 차 외부에 제품이 장착되다보니 디자인 측면에서 까다로운 접근이 필요했다. 또 제조사가 아니다보니 금형작업 등에서 많은 곤란을 겪었다"
-다른 차종에 적용할 계획은.
"국내 자동차업체들과 활발히 접촉중이다. 부산모터쇼에 온 이유도 영업을 위해서다(웃음). 국산차 중 복수의 차종은 구체적인 논의를 마쳤다. 또 범용 제품을 이르면 7월중 애프터마켓에 출시하는 걸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해외 진출상황은.
"미국, 영국, 스웨덴, 일본, 독일 등 선진 자동차 시장에 대리점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세계 시장을 겨냥한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 제품에 비해 강점은
"가격 경쟁력을 꼽을 수 있다. 우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로열티 지급이 없다 보니 타 제품 대비 50% 정도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 기술력이나 제품의 질도 떨어지지 않는다. 국내 최고급차에 적용된 게 증거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모터쇼]부산모터쇼 "이 차 주목하세요!"
▶ [모터쇼]모터쇼에 나온 차, 언제 출시될까?
▶ [모터쇼]벤츠 사장, "8,000만원 ML은 최고 선택"
▶ "후끈한"모터쇼 "화끈한"카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