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의무화를 앞두고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TPMS 시장이 단기간 급성장 할 수 있어서다.
3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는 2013년 1월1일부터 생산되는 3.5t 이하 모든 차에 의무 적용된다. 최저 시속 40㎞ 이상에서 작동하는 게 조건이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회사도 최근 TPMS 의무화를 대비, 경차에까지 TPMS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기능 추가로 가격이 오르겠지만 의무여서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특히 정부는 승합차나 소형 화물차의 경우 타이어로 인한 사고가 많다는 점에서 TPMS가 사고율을 크게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미국은 2007년 TPMS 의무화 이후 연간 사망자가 100명 이상 감소하고, 부상자도 8,500명이 줄어 TPMS 효과가 적지 않다. 유럽도 올해 11월부터 TPMS 의무화에 동참, 2014년 말부터는 대상 범위를 운행차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TPMS 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는 이른바 애프터마켓이다. 기존 운행되는 차도 2년 후부터는 TPMS를 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완성차 업체에 TPMS를 공급하는 TRW, 콘티넨탈 외에 오렌지 TPMS 등 애프터마켓을 노린 업체들이 속속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이다. 신차보다 이미 운행되는 차에 제품을 판매,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TPMS 시장은 이제부터 본격 열리는 것"이라며 "TPMS의 구성품 가운데 핵심은 압력센서인데, 센서에 대한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 5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누구든 만들 수는 있으나 압력센서는 특허 보유 기업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최근 국내에 진출하는 TPMS 업체의 경우 타이어회사와 활발한 접촉을 벌이는 중이다. TPMS의 센서를 타이어 내부에 설치한다는 점에서 타이어회사의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동호회연합 이동진 대표는 "TPMS의 소비자 가격이 20만원대로 나오고 있는데, 비용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안전이 확보된다면 일반 승용차 운행자도 구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문제없다"▶ F1, 800만 프로야구 관중과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