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센트 디젤, 일부 구간 ℓ당 23.2㎞ 기록

입력 2012년06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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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ℓ 경차, 최고 효율 20.7㎞에 그쳐

 국내 최초로 기획된 "소형 디젤 연비비교"에 사용된 차종은 소형차로는 유일하게 디젤엔진이 탑재된 현대차 엑센트 디젤 1.6ℓ VGT와 경차로 분류되는 기아차 모닝, 그리고 쉐보레 스파크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엑센트 디젤의 공인효율은 ℓ당 20㎞로, 19㎞와 17㎞의 모닝과 스파크 대비 약간 높다. 이에 따라 그간 그간 소형 디젤과 경차의 연료 경제성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번 시험 결과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게 자동차동호회연합(이하 자동연)의 설명이다. 자동연 이동진 대표는 "이번 비교는 효율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가운데 하나였다"며 "자동연이 직접 나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실측을 해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식은 논스톱(Non-stop)이 채택됐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양재 부근 만남의 광장에 집결한 뒤 세 차종의 연료탱크에 기름을 가득 넣고, 주행이 불가능할 때까지 달리는 극한 주행을 실시한 것. 그러나 운전자마다 운행패턴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구간별 효율도 측정, 속도변화에 따른 변화도 알아보기로 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또 다른 관심인 1회 주유로 정지할 때까지 갈 수 있는 최대 주행 거리도 동시에 파악했다는 게 자동연의 설명이다.   


 1구간은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죽암휴게소를 연결하는 125㎞였다. 정밀 계측기를 동원하지 않은 일반 시험에 따른 오차를 줄이기 위해 세 차종에 각각 두 명이 탑승, 중량 부담도 일치하도록 했다. 그 결과 트립컴퓨터에 기록된 엑센트 디젤의 ℓ당 효율은 22.7㎞로 나타났고, 모닝과 스파크는 각각 20.4㎞와 20.1㎞를 나타냈다. 그러나 스파크는 평균연료효율 표시 기능이 없어 트립컴퓨터가 계산해 알려주는 남은 주행가능 거리를 역산, 평균효율을 도출했다. 평균시속은 세 차종 모두 86㎞에서 88㎞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운전자 교대가 이뤄진 2구간은 죽암휴게소에서 하행선 칠곡휴게소를 잇는 127㎞ 구간이다.  2구간에서 엑센트 디젤은 ℓ당 평균 23.2㎞를 기록, 최고 효율을 달성했다. 같은 구간 모닝과 스파크는 계기판에 20.7㎞와 19.9㎞가 표시됐다. 1구간보다 엑센트 디젤의 평균효율이 ℓ당 0.5㎞ 상승한 것을 두고 자동연 측은 "평균효율에서 0.5㎞ 차이는 운전자 또는 도로 조건 차이로 해석된다"며 "그래도 평균 시속이 높아지면서 경차는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하락한 반면 엑센트 디젤은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부산톨게이트까지 이어진 3구간은 151.4㎞였다. 평균 시속 98㎞로 주행 후 드러난 연료효율은 엑센트 디젤이 ℓ당 22.5㎞, 모닝은 20.5㎞, 스파크는 20.1㎞로 각각 측정됐다. 비가 쏟아지고, 에어컨 작동 조건도 같았다.

 이에 따라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부산톨게이트까지 총 404㎞를 달릴 때 엑센트 디젤은 ℓ당 평균 22.8㎞를 달렸고, 모닝과 스파크는 각각 20.5㎞와 20㎞를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5월4주 기름 값 기준으로 엑센트 디젤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순수 연료비로 3만2,400원이 필요한 반면 경차는 4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험은 계속됐다. 부산톨게이트에서 다시 서울로 출발한 4구간은 158㎞ 거리로, 엑센트 디젤은 ℓ당 22㎞를 기록한 반면 모닝과 스파크는 19.6㎞와 19.5㎞를 표시했다. 이때까지 주행한 총 거리는 562㎞. 다시 운전자 교대를 한 뒤 고속도로에 오르자 쉐보레 스파크의 연료경고등이 점등됐다. 582.4㎞ 지점이었다. 뒤 이어 기아차 모닝이 598.8㎞ 지점에서 주유경고등이 작동했다. 


 이때부터 구간별 효율 측정은 중단하고, 본격적인 논스톱에 들어갔다. 또 다시 운전자 교대 후 정속주행을 유지하며 멈춰 설 때까지 운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경차는 경고등이 들어온 시점부터 30㎞ 가량 주행 후 정지했다. 쉐보레 스파크가 614㎞ 지점에서 연료의 바닥을 드러냈고, 기아차 모닝은 617㎞에서 움직임을 완전 중단했다. 


 경차 시험이 종료된 후에는 엑센트 디젤 홀로 주행을 이어갔다. 엑센트 디젤은 부산에서 다시 서울톨게이트까지 ℓ당 평균 21.7㎞로 300㎞를 넘게 주행한 후 708㎞ 지점에 이르러 경고등이 점등됐다. 하지만 이후로 서울톨게이트를 다시 통과한 뒤 죽전까지 달리며 운행이 중단됐다. 연료가 완전 소진될 때까지 총 주행거리는 820㎞에 달했다. 


 시험을 주관한 자동연 이동진 대표는 "이번 비교는 소비자들이 평소 계산하는 일반적인 방식이어서 100% 객관성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참고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소형 디젤과 경차의 연료효율성을 비교할 때 소형 디젤이 평균적으로 앞선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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