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W가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SUV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렉스턴이 SUV 명가라는 쌍용차의 자존심을 세울 것인가에 대한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쌍용차에 따르면 렉스턴W의 월 판매 목표는 내수 1,000대로 이를 포함한 올해 글로벌 판매는 1만대 이상이다. 점유율은 프리미엄 SUV 시장의 20%를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렉스턴의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2년으로 당시 렉스턴 1세대는 4만7,295대를 내수에서, 5,012대를 수출을 통해 판매했다. 2004년에는 2만9,271대까지 내수 물량이 줄었지만 수출이 이와 대등한 2만4,716대를 기록, 사상 최대인 5만3,98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2세대 출시 직전인 2005년 내수 판매는 1만3,697대로 비교적 저조했는데, 수출이 3만2,910대를 책임져 실적을 이끌었다.
그러나 렉스턴 2세대를 출시한 2006년 이후로 성적은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출시 첫 해 내수 9,689대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을 뿐, 2007년 8,244대, 2008년 4,035대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회사 경영 악화까지 겹쳐 렉스턴의 판매는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마힌드라 인수 후 회사 경영이 안정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렉스턴 판매도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최근 자동차 업계의 다운사이징 기조에 따라 내놓은 렉스턴 2.0ℓ가 제 역할을 해내면서 지난해 내수에서 8,357대를 팔았다.
이어 2세대 출시 7년 만에 쌍용차는 2년6개월의 연구 기간을 거친 3세대 제품을 내놨다. 비록 완전 변경이 아닌 부분 변경이지만 외관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내부 디자인도 최신 흐름에 발맞추는 등 전체적인 상품성 향상에 주력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미 검증이 끝난 한국형 2.0ℓ 디젤 엔진도 동력 성능을 15% 올리고, 정숙성을 강화했다. 연료 효율도 이전보다 20% 개선(ℓ당 13km) 됐다.
또한 고급화 바람에 따라 프리미엄 SUV 시장에 편입한 싼타페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2,733만~3,633만원에 이르는 가격대는 싼타페에 비해 10% 정도 저렴하다. 국내 시장에서 가격이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렉스턴W의 가격은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때문에 쌍용차가 렉스턴W에 걸고 있는 기대는 남다르다. 특히 렉스턴이 과거 프리미엄 SUV 시장을 주도했다는 점에서다. SUV 명가 재현을 꿈꾸고 있는 것.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W 탄생은 쌍용차의 반격을 의미"라며 "그동안 단점으로 꼽혀왔던 부분을 개선하고, 패키지도 최근 유행에 맞게 조정해 완벽 부활했기 때문에 렉스턴은 프리미엄 SUV의 대표 주자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는 2.0ℓ 렉스턴 외에 다른 배기량 제품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SUV 시장 특성이 과거 험로 주행을 목표로 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도심 위주의 주행 감성을 원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 굳이 배기량이 높은 차를 낼 필요가 없어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기존 2.7ℓ와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고 효율이 2.0ℓ가 월등해 이를 내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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