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자동차경주장, 무한경쟁시대 돌입한다

입력 2012년06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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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오토파크가 개장을 300일 앞두고 미디어 및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인 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111% 정도의 속도를 보일 정도로 순조롭다는 게 시공사측 설명이다. 서킷의 경우 80% 이상 코스 정비 및 지반 공사를 마쳤다. 이번 팸투어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가는 경주장 시설을 공식적으로 드러내는 첫 번째 행사였다.


 그 동안 인제군이 추진한 제3의 국제규격 경기장 건설사업은 국내 모터스포츠 규모를 고려할 때 과잉투자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7월중 공정률 90%를 달성할 것이라며 공개한 인제오토파크의 상설 경주장은 타 경주장과 비교해 많은 강점을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기존 경주장들의 지위를 위협할 것이란 게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국제규격의 상설트랙 중 용인을 제외하고 경기가 열리고 있는 곳은 태백레이싱파크와  영암인터내셔널 서킷이다. 인제 서킷은 두 곳과 비교해 시설면에서 우위에 있다. 우선 서킷 총 길이가 3.98㎞로 국내 상설 서킷 중 가장 길다. 그랜드스탠드 2만 석도 영암의 1만6,000석을 크게 앞선다. 가장 최근에 짓는 만큼 경기 진행상황을 중앙통제실에서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디지플랙(Digi-Flag) 시스템 등 첨단 시설도 갖췄다. 여기에 코스의 고저차이가 최대 25m, 최대 경사는 오르막 12도와 내리막 9도에 달한다. 독일 뉘르부르그링 서킷과 유사하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과 각종 레포츠와의 연계성도 인제오토테마파크의 성공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암은 F1 개최지라는 프리미엄을 무기로 올해 국내 주요 대회와 자동차회사의 행사를 도맡다시피 했다. 그러나 수도권과 거리가 너무 멀어 관객동원과 행사진행에 난색을 표하는 업체들도 많았다. 접근성에 대한 단점은 태백도 안고 있는 문제다. 

 인제는 현재로서 두 경기장까지 걸리는 시간의 절반 수준인 1시간4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내년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시간은 20분 이상 줄어든다. 여기에 인제군은 오토테마파크를 "모험 레포츠"로 대변되는 지역 관광자원의 중심지로 정하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제 IC에서 경주장까지 진입로 확장에 따로 예산을 편성할 정도다. 또 래프팅으로 유명한 내린천 레포츠와 설악산 단풍축제, 겨울철 빙어축제 등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런 요인들은 서킷의 수요자인 모터스포츠 주최사와 자동차회사들에게 벌써부터 큰 관심을 얻어내고 있다. 인제오토피아측은 이미 일본 내구레이스인 슈퍼 타이큐(TAQ)를 비롯해 3개의 국제대회 유치가 확정 및 성사 직전 단계라고 말했다. 자동차업체들의 러브콜도 잇따라 공기를 더욱 앞당기기로 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완성차 및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의 반응이 이들의 자신감을 뒷받침했다.


 현장에서 만난 모터스포츠 프로모션 관계자는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태백과 영암의 상설 경기장은 대회를 진행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었고, F1 공식 트랙은 버거웠는데, 인제 트랙은 국내 대회를 열기에 적절한 크기"라며 "특히 고저차가 분명한 코스는 선수들과 관람객 모두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인제오토테마파크는 모터스포츠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새로운 경주장이 기존 시장의 파이를 단순히 잠식해갈 지, 아니면 파이 자체를 늘려 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낼 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인제=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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