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금융규제로 자동차 판매 타격 전망

입력 2012년06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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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동남아국가연합(ASEAN)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판매가 중앙은행(BI)이 추진하는 금융규제로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4일 보도했다.

 BI는 경제 성장세가 꺾일 경우 대규모 대출 연체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현재 5% 정도인 자동차 할부구매 초기 납부금을 은행 대출은 30%, 리스 금융은 25%로 높일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자동차산업협회(Gaikindo)와 국가경제위원회(KEN) 등이 반발하며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금융 규제는 15일부터 시행된다.

 Gaikindo와 KEN은 정부에 규제 시행을 늦추거나 초기 납부금 인상 수준을 이번에는 10%로 낮추고 일정 기간 후 추가로 높이는 단계적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주워노 안드리안도 Gaikindo 사무총장은 금융규제가 그대로 시행되면 올해 자동차 판매 대수가 최소한 10%, 최대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M.S. 히다얏 산업장관도 강력한 금융 규제가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인정하면서 올해 자동차 판매가 ASEAN 국가 중 처음으로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해는 82만대, 내년에는 77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자동차 89만4천대, 오토바이 800만대가 팔렸으며 전체 판매 대수 가운데 80%가 금융 대출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의 금융규제를 앞두고 새 차 판매가 이미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aikindo와 인도네시아 모터사이클산업협회(AISI)에 따르면 4월에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각각 8만7천60대와 62만2천929대가 팔려 3월보다 701대와 6천760대 감소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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