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타이어박람회, 국내 3사 화두는 '친환경'

입력 2012년06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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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내 타이어 3사가 생존전략으로 "친환경"을 꼽았다. 
  
 지난 6일 독일에서 열린 "에센 라이펜 타이어박람회 2012" 현장을 찾았다. 박람회에 참가한 국내 3개 타이어업체에 따르면 현재 유럽 타이어시장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20% 부진하지만 한국업체들은 큰 하락없이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경기전망이 여전히 어두워 앞날은 불투명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국내 3사도 친환경 타이어를 내세워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국내업체들이 친환경 타이어에 주목하는 건 올해 11월부터 유럽에 도입하는 "타이어 효율등급제" 때문이다. 이 제도는 타이어가 연료소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 타이어에 효율등급을 매기는 것. 등급이 높은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기름값 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타이어가 연료소모에 끼치는 영향은 회전저항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무작정 효율만 높이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타이어 효율등급 항목에는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도 포함된다.업계는 따라서  기존 타이어와 동일한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효율을 높이는 타이어를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저마다 우수한 성능의 친환경 타이어를 속속 내놓고 시장공략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타이어박람회 참가업체 중 유일하게 효율과 제동거리 "A등급(최고등급)" 제품을 내놨다. 이미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판매를 앞두고 있다.
 
 금호타이어 유럽법인 마케팅팀 김철환 팀장은 "앞으로 친환경 타이어에 대한 시장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금호타이어는 국내 참가업체 중 유일한 A등급 제품을 선보여 친환경 타이어의 선두기업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도 친환경 타이어 소개에 열중했다. 이 회사 글로벌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정해봉 과장은 "유럽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가 타이어등급제에 따른 친환경 타이어"라며 "넥센의 친환경 타이어를 적극 알리기 위해 박람회 전면에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또한 친환경 타이어 홍보에 안간힘을 썼다. 현재 "효율 B", "제동 B" 등급의 벤투스 S1 에보2와 키너지 에코 등을 2013년까지 "효율 A", "제동 A"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타이어로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며 "효율과 안전성을 겸비한 타이어 개발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타이어 개발 요구에 따라 원료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원료시장 선도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랑세스의 경우 기능성 부타디엔 고무사업부가 박람회에 참가, 타이어 효율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고품질 제품을 내놨다. 소비자들이 친환경 타이어 장착의 효과를 직접 알 수 있는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도 선보였다. 
  

 랑세스 기능성 부타디엔고무 마케팅 기술개발 부사장 크리스토프 칼라는 "앞으로 타이어회사가 직면한 친환경 타이어 생산 요구로 적절한 소재를 공급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다양한 기능을 갖춘 합성고무 공급이 친환경 타이어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센(독일)=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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