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사브, 홍콩-일본 합작기업 NEVS에 매각

입력 2012년06월1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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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작년 12월 파산한 스웨덴 자동차제조업체 사브(Saab)가 홍콩과 일본 기업이 스웨덴에 새로 설립한 "내셔널 일렉트릭 비클 스웨덴(NEVS)"에 매각됐다.

 NEVS 측과 사브의 파산관재인들은 13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양측이) 사브, 사브 파워트레인, 사브 툴스 등의 핵심 자산에 대한 인수 합의서에 오늘 서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NEVS는 홍콩의 대체에너지 전문업체 "내셔널 모던 에너지 홀딩스"와 일본의 투자전문기업 "선 인베스트먼트 LLC"가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갖고있으며, "사브의 파산자산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NEVS는 "사브 9-3"을 "일본이 가진 고급 전기차 기술을 활용해 전기자동차로 개조해 새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전기차 제조업의 선도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NEVS는 "새 모델은 내년 말이나 후년 초에 출시되며 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고 밝히고 생산은 스웨덴 남서부 트롤헤탄에 있는 사브의 공장에서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브는 지난해 12월 파산을 신청했다. 모회사이던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2010년 초 네덜란드 업체 "스웨덴 자동차"(SWAN.당시 명칭은 Spyker)에 4억달러에 매각할 때도 이미 파산 직전이었다. 사브의 파산관재인들은 사브가 소유한 자산으로는 130억크로나(18억달러)의 부채 중 3분의 1밖에 갚을 수 없다고 지난 4월 밝혔다.

 파산관재인 중 한 명인 앤-마리 푸토는 "NEVS에 사브를 매각한 것은 파산 자산을 현금화하기 위해 우리가 취한 가장 중요한 조치"라면서 "오늘 합의에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사브 직원들이 다수 속해있는 스웨덴 금속노조(IF Metall)는 "국제적인 전망 면에서 매우 시기적절한 전기자동차 사업에 집중하게 돼 기쁘다"면서 "스웨덴에는 전기차가 별로 없고 다른 나라에 비해 기술이 뒤처져 있는데 이를 계기로 새로운 수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이날 합의를 반겼다. 애니 로외프 스웨덴 산업장관도 "스웨덴의 자동차 산업과 트롤헤탄지역에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937년 항공기 제조업체로 출발해 1947년 첫 자동차를 선보인 사브는 막대한 부품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하청업체들이 공급을 중단하면서 지난해 4월 생산을 중단했다.

 ezyea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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