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고성능 아트 디젤, 푸조 508 GT 프리미엄팩

입력 2012년06월14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푸조가 상품성을 개선한 508 프리미엄 팩을 내놨다. 유럽과 동일한 센터페시어를 적용한 것과 동시에 상단에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했다. 내비게이션은 CPU 성능을 개선, 검색 및 탐색 속도는 물론 조작감도 개선됐다.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강화됐다. 동영상 화질과 속도가 좋아지고, 한글 노래 제목을 지원한다. 블루투스는 총 4대의 전화기를 지원하고 음악 스트리밍까지 이뤄진다. 기본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만든 508이지만 프리미엄 팩은 한국 소비자 입맛을 더욱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라인업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3종이 준비됐다. 508 1.6ℓ e-HDi, 2.0ℓ HDi 알뤼르, 2.2ℓ HDi GT다. 배기량이 낮을수록 효율이 증대되고, 배기량이 높아지면 파워와 운동성이 높아진다. 특히 GT는 하체 보강 등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으로 핸들링으로 대표되는 프렌치 퍼포먼스의 정수를 보여준다. 508 2.2ℓ GT를 시승했다.


 ▲디자인 
 508은 세계화 전략에 따라 기존 펠린룩을 버리고 새로운 디자인 기조인 "플로팅 디자인"이 적용돼 라틴 감성을 자극했다. 절제미가 가장 큰 특징으로 푸조의 새 디자인 방향성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첨단 장비 탑재, 고급 소재 채택으로 전반적인 상품성 향상에 주력했다. 


 전면부의 확장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체적인 안정감에 기여를 한다. 중형 세단의 존재감 측면에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기존 407이나 607과는 큰 차별성을 지닌다. 헤드램프는 최근 업계 유행인 소형화가 이뤄졌다. 고성능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LED 등 최신 광원 소재 개발로 가능한 일이다.



 전반적으로 균형감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앞범퍼에서 앞바퀴에 이르는 오버행을 줄이고, 휠베이스를 늘린 점이 그것이다. 루프 라인은 뒤로 갈수록 아래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C필러에서 트렁크 리드까지 거리를 비교적 짧게 설정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실내 역시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가 가미됐다.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가 들어가 착좌감이나 겉으로 보이는 고급스러움이 상당하고 마사지 기능이 포함됐다. 푸조 특유의 공간 활용성은 여전하다. 운전석에 앉아 손을 뻗어보면 여기저기에 수납공간이 충분하게 준비됐다. 실내조명은 흰색과 오렌지색이 조합됐다. 눈에 부담을 주지 않아 좋다.


 처음 508을 타는 사람들은 컵홀더 위치에 대해 궁금해 한다. 컵홀더는 상단 내비게이션 모니터 바로 아래 버튼 개폐식으로 준비됐다. 굵기가 다양한 컵을 꽂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큰 용량의 컵이나 페트병을 넣을 경우 내비게이션 시야를 가린다. 이번 프리미엄 팩의 가장 큰 특징인 선루프는 푸조답게 철저히 높은 개방감을 목표로 했다.



 ▲성능
 엔진은 4기통 16밸브 2,179㏄ 디젤이다. 최고 204마력, 45.5㎏・m의 토크를 발생한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 조합됐다. 연료 효율은 ℓ당 15.5㎞(구연비)다. 



 제원을 봐도 알 수 있듯 높은 토크가 강점이다. 즉, 순발력이 좋다는 이야기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앞으로 차가 튀어나간다. 출력도 부족하지 않다. 초반 가속 이후 속도에서도 차를 안정적으로 받친다. 제원상 최고 속도는 232㎞/h로, 원한다면 그 근방까지도 속도를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속도로 안전 속도까지 원활한 가속과 속도 유지에 오히려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언제라도 속도를 올릴 준비가 됐다"는 508 GT의 자신감이 전해졌다.



 같은 유럽이지만 게르만 퍼포먼스와 프렌치 퍼포먼스는 태생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전자가 단단함으로 무장한 묵직한 주행감이 강점이라면 후자는 날렵한 움직임이 특징이다. 직선도로가 많은 독일과 달리 프랑스는 도로 여건이 가혹하다. 곡선 주로가 많고 수도 파리의 경우 교통량이 많아 재빠른 움직임이 필수다. 508에도 이런 도로 특성이 반영됐다. 여기에 라인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들어가 단단함을 보강했다.


 곡선 주로 주파 시 차체 유지는 훌륭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자세를 잡아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도로를 움켜쥐고 빠져나가는 실력이 웬만한 스포츠카 못지않다. 이미 핸들링이나 코너링 능력은 증명이 끝난 푸조다. 508 GT라고 특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주행의 재미를 느끼기에 무리없는 움직임이다. 

 주행 모드는 스포츠를 지원한다. 기어 노브 옆 버튼을 누르면 가동된다. RPM을 높여 보다 공격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상당히 풍부한 가속감이 달리는 재미를 자극한다. 패들시프터는 컬럼에 붙었다. 조작에 큰 불만은 없다. 제동 또한 만족할만하다. 전체적으로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자동차의 기본이 충분히 표현됐다.





 ▲총평

 기본기가 탄탄한 푸조 차답게 508 GT의 성능은 나무랄 데가 없다. 여기에 한국인의 취향을 맞춘 프리미엄 팩 등장으로 전체적인 상품성 향상에 힘을 실은 점은 칭찬할 만하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푸조는 독일 중형 세단과의 정면 승부를 천명했다. 직접 차를 경험한 느낌에 따르면 전혀 부족한 점이 없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정도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독일차의 위세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재 푸조에게 주어진 과제다. 운전의 재미에 높은 효율 등을 강조하는 마케팅과 홍보 작업이 필요하다. 5,790만원의 가격은 경쟁 브랜드의 2.0ℓ 디젤 엔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 [시승]소형 SUV의 집념, 아우디 Q3 2.0ℓ TFSI
▶ [시승]프리미엄의 도약, 기아차 K9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