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펼치는 황홀한 파노라마

입력 2012년06월1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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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때이른 무더위에 나들이장소가 마뜩찮다. 바다를 찾기엔 아직 이른 듯하고, 놀이동산을 가기엔 뜨거운 태양이 부담스럽다.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주는 곳이 있다. 시원한 바람과 푸른 숲그늘, 더위를 날려줄 물놀이장에 온갖 꽃들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화원이 환상의 세계처럼 펼쳐진다. 아산시 영인면 월선리에 있는 피나클랜드가 바로 그 곳이다.


 피나클랜드는 물과 빛과 바람을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아산만방조제 인근의 2만5,000여 평 부지를 10년 준비 끝에 가꿔 지난 2006년 개원한 테마파크다. "산의 최고봉" 또는 "최정상"이라는 "피나클(pinnacle)" 이름에 걸맞게 산 정상을 중심으로 특색있게 꾸며진 공원 전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입구의 하얀 조각상이 방문객을 맞는 메타세콰이어길은 피나클랜드로 들어서는 관문이다. 이 메타세콰이어길은 "써클가든"까지 이어진다. "써클가든"은 원형광장을 중심으로 대리석 조각과 테마가든이 조화롭게 배치돼 이른 봄 튤립부터 늦가을 국화에 이르기까지 연중 진한 꽃향기가 끊이질 않는 곳이다. 뒤쪽으로 펼쳐지는 지그재그 길을 따라 피나클랜드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태양의 인사"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덕분에 사진촬영장소로 인기높다.



 "태양의 인사"는 피나클랜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세계적인 바람개비 조형물 아티스트인 일본인 "신구스스무"의 작품이다. 높이 8.6m, 무게 3t에 이르는 거대한 스테인리스 바람개비는 스틸 날개가 옷깃을 스치는 미풍에도, 태풍이 불어도 항상 정해진 속도를 유지하도록 한 독특한 과학적 메커니즘에 의해 움직이며 주변의 모든 걸 반사한다. 거대한 바람개비가 자연과 과학의 어울림을 통해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태는 경이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써클가든"에서 "태양의 인사"로 올라가는 길인 지그재그 길은 지그재그의 재미와 봄철 유채꽃에서 늦가을까지 이어지는 트로피칼 칸나의 화려함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멀리서 보면 색색의 주단이 산등성이에 펼쳐진 듯하다.


 이들을 중심으로 주변에 다양한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다. 피나클랜드로 들어와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느티나무광장은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독서와 음악 감상, 각종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귀여운 조형물이 있는 물놀이장도 이 곳에 있다.



 윈드밀가든은 과수정원을 지나 올라가면 만나는데, 4월의 튤립축제를 시작으로 연중 계절별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화훼정원이다. 계수나무, 노각나무, 자엽자두 등이 식재된 수목원은 음악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거나 여러 가지 동물조각이 있는 자작나무 숲속 벤치에 앉아 독서 등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인디언 빌리지도 여기에 있다. 




 잔디광장을 거슬러 올라가면 동물농장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양에게 직접 풀을 뜯어주기도 하고, 새들에게 먹이도 줄 수 있다. 햄토리 가족이 사는 오두막도 볼 수 있다. 입장할 때 매표소에서 동물먹이를 판다.



 워터가든은 "태양의 인사"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산 정상 가까이 자리한 이 곳은 수련을 비롯해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는데, 알고 보면 화장실 옥상이다. 탁 트인 조망과 더불어 나무데크의 난간은 바람이 불 때마다 서로 부딪쳐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풍경으로 장식돼 눈만이 아니라 귀까지도 즐거워진다.


 워터가든 위쪽에 자리한 진경산수는 1970년 아산만방조제 공사를 위해 채석장으로 쓰였다가 방치했던 석산을 복구해 만든 정원이다. 정상에서 떨어지는 인공폭포와, 이끼를 식재해 만든 인공 봉우리 그리고 연못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피나클랜드의 최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면 피나클랜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건 물론 멀리 서해대교와 평택호 아산만의 드넓은 평야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맛집
 피나클랜드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음식물 반입이 금지됐다. 공원 안에는 피나클랜드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좋은 레스토랑이 있다. 연못 위에 떠 있는 듯한 특이한 형태의 레스토랑은 특급호텔 출신의 요리사들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커피숍과 선물의집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가는 요령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아산 - 39번 국도 아산만방조제 방향 - 만남의 광장 지남 - 월선 교차로에서 좌회전 - 피나클랜드에 이른다. 혹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 아산만방조제 방향 - 아산만방조제 넘어 교차로에서 온양·천안 방면으로 직진 후 월선교차로에서 우회전 - 피나클랜드 주차장 도착.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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