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F, 여성 드라이버 참가 열기 후끈

입력 2012년06월17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서킷 위에서도 여풍(女風)이 거세질까?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2라운드에 출전한 여성 드라이버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마초 성향이 강했던 모터스포츠지만 여성 선수의 등장이 늘어난 것. 현재 참가 선수 58명 가운데 여성 참가자는 3명, 비중은 약 5%에 불과하다. 그러나 관심을 갖고 참가를 문의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이들을 서킷으로 이끈 모터스포츠의 매력은 무엇일까.


 박성연은 아반떼 챌린지의 유일한 여성 참가자로 첫 출전에서 7위를 기록, 훌륭한 신고식을 치러냈다. 작고 아담한 체구, 여성적인 외모와 달리 박 선수의 다부진 말투에서 여느 남성 선수 못지않은 진지함이 묻어났다. 그녀는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본격적인 경기는 지난해부터 참여했다.

 포르테쿱 챌린지에는 전남 알스타즈 소속으로 최윤례, 김수진 선수가 참가해 각각 8위, 13위를 기록했다. 최윤례는 모터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지난 KSF 1전에서 4위에 오른 저력의 소유자다. 김수진은 이번에 첫 경기를 치렀다.

 세 선수에게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물었다. 말을 뗀 것은 수줍은 미소를 띤 박성연이었다. 그녀는 "원래 레이싱 경주를 즐겨 봤어요. 그러다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졌고요. 평소에도 자동차를 좋아했는데 합법적으로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곳이 없잖아요? 일반도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출을 경험해 보고자 시작한 거죠. 다른 선수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는 매력도 있고요"라고 말했다.


 단지 속도를 즐기기 위해서라고 하기에는 체력, 안전상의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김수진은 "실제로 호흡곤란이 올 때가 있어요. 눈앞이 하얘지고 쇼크 상태에 빠질 때도 있고요. 이번 경기는 첫 출전이라 사고 없이 안전하게 완주하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그런 점에서 오늘 목표는 달성했네요(웃음)"라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체력은 분명한 약점이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여자만의 강점에 대해 이들은 이렇게 설명했다.

 "섬세함과 겸손함, 그리고 빠른 습득 속도 거 같아요. 대체로 저희 여자 선수들을 보면 감독님 말씀에 잘 따르고, 지적 받은 건 바로바로 고치거든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포용할 줄 아는 것도 좋은 점 중 하나죠."

 김수진이 선답하자 팀메이트 최윤례가 맞장구를 친다. 또한 두 선수는 최고로 꼽는 것이 팀의 단합이라며, 서포터즈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서도 분명한 의견을 전했다. 선수로서 성적도 중요하지만 진정 즐길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그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어 모터스포츠 참여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최윤례는 "1등 하고 싶죠. 그런데 1등을 한 레이스라고 후회가 없는 건 아니에요. 꼴찌를 하더라도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후회 없는 경기를 통해 점차 성장해 나가겠습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영암(전남)=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 KSF 2차전, 오일기 역전우승
▶ 운전중 담배꽁초 투기 범칙금 5만원·벌점 10점
▶ 푸조,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시사회 개최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