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타이어, 판매수익보다 마케팅효과?

입력 2012년06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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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판매수익 기대 힘들어

 국내 타이어 3사의 친환경 타이어 경쟁이 실질적인 판매수익보다 점유율 신장을 위한 마케팅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타이어 3사의 판매실적을 보면 유럽 등 해외시장 판매율이 75%를 넘을 정도로 수출에 집중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시장의 판매증가는 신차용 타이어 공급확대와 초고성능(UHP) 제품 덕분이다. 반면 국내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판매량 감소가 계속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용으로 판매할 친환경 타이어의 경우 가격 장벽이 높고, 인지도가 낮아 수익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친환경 타이어는 유럽, 미국 등 해외 시장 판매계획도 아직 없다. 

 이와 관련, 타이어업체 관계자는 "유럽에서도 친환경 타이어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주행성, 정숙성, 제동성 등 타이어 기본성능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친환경 요소를 더해야 상품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환경 타이어를 개발하면서 쌓인 기술력으로 기존 제품의 성능을 개선해 해외시장에 내놓고 있다"며 "제품군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등급경쟁"을 펼치는 건 1등급이라는 숫자의 유혹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이미지와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일종의 착시 효과라는 얘기다. 
 
 수입 타이어업계도 친환경 타이어로 촉발된 등급 경쟁에 굳이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무리한 "1등급 경쟁"이 자칫 타이어 품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입 타이어회사 관계자는 "회전저항, 제동력, 주행안정성 등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 "트레이드-오프" 관계"라며 "타이어 라벨링제도에 반영되지 않는 다른 항목은 자신있기 때문에 회전저항 1등급에 굳이 얽매이지 않는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덕대학교 타이어학과 이호근 교수는 "글로벌 타이어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최근 국내 3사가 생산을 급격히 늘렸고, 이는 곧 매출증대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며 "점유율 싸움을 위한 친환경 타이어 등급 경쟁은 자칫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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