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삽교호관광지
때로 영화 속 장면을 꿈꾸는가. 더러는 영화보다 더 멋진 낭만을 꿈꾸는가. "구름 위의 산책"이 영화 속 이야기라면 "바다 위의 산책"은 현실에서 가능한 일이다. 바다 위로 길게 이어진 전망데크를 따라가면 시원한 해풍과 짭조름한 바다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끼룩대는 갈매기가 머리 위를 날고, 바다 위로 부서지는 햇볕이 은빛으로 빛난다.
충남 당진군 신평면 삽교호관광지 안에 자리한 바다공원 풍경이다. 지난 2009년 10월 개장한 바다공원은 그 동안 멀리서만 바라보던 바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곳이다. 갯벌에 들어갈 수 있고, 해안가에 서식하고 있는 갖가지 바다생물들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해안에서 바다로 들어가는 150m 규모의 전망데크는 이 곳의 명물이다. 다정하게 바다 위를 산책하는 연인들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그만 음섬을 축으로 삼은 바다공원에는 150m의 바닷길을 포함해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바다를 상징하는 조형물, 목교, 분수광장, 야외음악당 등을 갖추고 있다. 드넓은 공원 안에는 자유롭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위를 한 바퀴 선회해 바다로 향하는 패러글라이딩족이 보인다.
바다공원이 자리한 삽교호관광지에는 이 밖에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그 중 아시아 최초의 군함테마공원인 함상공원은 색다른 세계로 안내해준다. 해군에서 실제 사용했던 상륙함과 구축함을 해안에 고정시켜 해군과 해병대 관련 주제별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역시절에는 민간인 절대 통제구역인 함정의 진면모를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다.
공원마당에 해안침투를 전문으로 하는 해병대가 몰고 다니는 장갑차, 한 번 조준하면 적선을 단번에 격침시키는 기관포와 함포, 함정이 바다 위를 힘차게 달릴 수 있게 하는 추진체, 거대한 스크류 등 보통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무기들도 전시했다.
함상공원과 함께 자리한 해양테마과학관도 아이들과 함께 빼놓지 말고 살펴볼 만한 관람코스다. 이 곳에서는 일상생활에서 겪지 못한 해양생물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으며, 바다 생물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다. 다이내믹한 전시실과 신선한 체험학습의 장으로 인기가 높다.
함상공원 바로 옆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여기서 출발해 웅장한 서해대교 밑을 지나 전설적인 영웅바위와 행담도, 지네바위, 평택항 일대를 돌아보는 코스는 바다 관광유람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이 쯤에서 배가 출출해져 온다면 수산물시장과 횟집, 각종 음식점이 자리한 관광단지 안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싱싱한 해산물을 구경하고 흥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머리를 맞댄 조개구이집에는 청춘들로 붐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싱싱한 회와 수십 가지 해산물 반찬이 쉬지 않고 나오는 횟집들이 있다. 발길 가는 대로 들어가 행장을 풀고 앉아 밥상 위에 펼쳐지는 서해의 향연을 맘껏 느껴보자.
*맛집
각종 싱싱한 회와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횟집이 즐비하다. 삽교호공원시장 2층에 위치한 소망대전횟집(041-363-2139)은 맛깔스런 밑반찬과 싱싱한 회, 인심좋은 상차림으로 단골손님이 많다.
*찾아가는 요령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송악IC에서 나와 삽교호관광지에 쉽게 갈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안성IC - 평택 안성고속도로(서평택) - 서해안고속도로 - 송악 IC - 삽교호관광지에 이른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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