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중국업체 '짝퉁 미니 쿠퍼'로 골치

입력 2012년07월12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BMW가 브라질 시장에서 자사의 인기 소형차인 미니 쿠퍼를 본뜬 "짝퉁" 중국 제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BMW는 미니 쿠퍼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흉내 낸 중국 리판 자동차의 제품 "리판 320"을 수입·판매하는 업체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BMW는 브라질의 자동차 수입업체인 "에버 일렉트릭"이 "리판 320"을 수입·판매하는 바람에 불공정 경쟁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BMW 측 법률대표는 또 리판 자동차가 차체 디자인은 물론 외장 도색까지 흉내 낸 짝퉁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브라질 시장에서 "리판 320"이 판매된 것은 2008년부터이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629대를 판매했다. 판매가격은 미니 쿠퍼가 15만 헤알(약 8천400만원)에 달하지만, "리판 320"은 3만 헤알(약 1천700만원) 선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고객으로서는 비록 "짝퉁"이지만 "리판 320"에 눈을 돌릴 만한 가격이다.

 BMW는 지난 5월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에 "리판 320"의 수입·판매를 금지해 달라며 소송을 냈고, 법원은 일단 BMW의 주장을 받아들여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미니 쿠퍼와 "리판 320"은 엄연히 다른 차종이며, 불공정 경쟁 행위라고 볼 수 없다"는 "에버 일렉트릭"측 변호인의 주장을 인정해 전날 수입·판매 금지 결정을 보류했다.

 BMW는 "리판 320"을 브라질 시장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갈수록 가열되는 중국산 저가 자동차 공세를 막아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오토바이보다 조금 비싼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