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방지 사이렌, 실효성 있나?

입력 2012년07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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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을 위해 설치한 "졸음운전 예방 알리미"가 오히려 운전자를 불안하고 놀라게 만들어 사고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졸음운전 예방 알리미를 전국 고속도로와 터널 등 117개소에 설치됐다. 단조로운 직선구간 등에서 운전자가 쉽게 피로를 느끼는 만큼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소리로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운전중 졸음으로 인한 사고빈도가 가장 높은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와 심야시간대에 사이렌에서 소리가 울린다.

 이 소리를 두고 최근 운전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안전운전은 커녕 오히려 놀라게 하고 불안감까지 들게 만든다는 것. 마치 갑작스레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것 같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두리번거리게 만들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터널 안에서는 불안감이 더욱 커진다. 폐쇄된 공간인데다,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큰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공포감이 조성될 수도 있다. 따라서 과속 단속 카메라처럼 미리 터널 입구에 사이렌 알림 표식을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 다른 졸음운전 방지 정책에 비해 미비한 홍보도 단점으로 꼽힌다. 졸음쉼터 등은 도로 상에 큰 알림판을 두고 라디오 홍보를 펼치는 등 운전자가 미리 알 수 있게 했지만 사이렌 설치 유무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 굳이 사이렌 소리로 졸음을 방지해야 하느냐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단순히 졸음을 막기 위해서라면 긴급상황을 상징하는 소리보다는 다른 소리를 활용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도로공사 김기덕 차장은 "사이렌 소리는 주변 주민들에게 일종의 혐오시설로 여겨져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못했다"며 "설치 이전에 여러 소리를 검토한 결과 경각심면에서 가장 적합한 소리가 사이렌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그러나 "운전자들이 불안을 느낄 정도라면 소리를 바꾸는 일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사는 사이렌이 졸음운전, 과속, 터널 내 차선변경 등을 방지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미 설치한 시설을 없애기보다는 운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사이렌 작동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주말 등 정체시간대에는 작동빈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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