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인피니티 변화의 선봉, 크로스오버 JX

입력 2012년08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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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피니티가 7인승 크로스오버 JX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출시했다.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는 흔히 "짬뽕"으로 표현하는데, 두 가지 이상의 특성을 섞었기 때문이다. 고상하게 풀면 요즘 유행하는 "융합"이라는 단어가 적절하다. JX에도 이런 장르적 특성을 적극 반영했다. 우선 세단 특유의 편안한 감성을 살렸으며, SUV 특유의 실용성을 더했다. 한 마디로 "편안한 세단같은 SUV"라고 정의할 수 있다. 크로스오버 JX를 시승했다.


 ▲스타일
 덩치가 크다. 큰 차를 선호하는 북미지역 소비자 성향을 반영했다. 길이 4,990㎜, 너비 1,960㎜, 높이 1,745㎜, 휠베이스 2,900㎜로 인피니티의 또다른 SUV FX보다 35㎜ 길고, 30㎜ 넓으며, 65㎜ 높다. 휠베이스도 큰 차이는 아니지만 15㎜ 길다. 차체만 따지면 대형 SUV QX에 이어 두 번째 크다. 따라서 실용성을 위한 다양한 요소를 아낌없이 넣을 수 있었다. 


 디자인은 컨셉트카 에센스를 기초로 한 패밀리룩을 적용했다. 에센스는 곡선을 강조한 인피니티 디자인 기조로 "핵심", "본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 게 특징이다. 


 모래시계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으며, 헤드 램프는 최근 흐름에 맞춰 작게 만들었다. 헤드 램프 크기가 작아지는 건 등화장치 발전과 무관치 않다. 작은 크기로도 할로겐에 버금가는 밝기를 낼 수 있어서다. 덕분에 디자이너들이 좋아하는 작은 헤드 램프 채택이 수월해졌다. 예로부터 작은 램프는 고성능,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측면의 핵심은 유려함이다. 우선 보닛에서 지붕으로 이어지는 선이 매끈하다. 숄더 라인은 뒤로 갈수록 높아진다. 쿠페 스타일이다. 크롬으로 두른 C필러 부근의 모양은 세련미가 넘친다. 인피니티 디자인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뒷모양은 안정감을 강조했다. 얼핏 보면 QX와도 닮았다. SUV답게 한껏 들어올려진 엉덩이도 인상적이다. 


 실내 역시 인피니티 DNA를 느낄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계단식으로 만들어 운전자가 손을 뻗으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곳곳에 메탈 소재를 사용했다. 역시 고급스러움을 담아내기 위한 방편이다. 우드 트림도 비슷한 목적으로 들어갔다. 


 2열 시트는 앞뒤 공간조절이 가능하다. 때에 따라 완전히 1열 시트쪽으로 접어 붙일 수도 있다. 3열 시트까지 접을 경우 꽤 넓은 공간확보가 가능하다. 실제 20인치 바퀴의 자전거 2대를 싣고 내리기에 전혀 불편이 없다. 2열과 3열의 모든 시트는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용도에 맞게 적재공간을 만들 수 있다.

 ▲성능
 JX는 V6 3.5ℓ 엔진과 CVT를 얹어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34.3kg∙m를 낸다. 


 차를 출발시켰다. CVT를 탑재한 덕분에 엔진회전수는 고정된 채 속도만 올라간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우면서 힘찬 가속이다. 덩치 때문인지 인티니피 특유의 폭발적인 가속은 아니지만 265마력의 엔진은 차체를 안정감있게 뒷받침한다.  


 고속영역에서의 가속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단인 "G"나 "M"이 주는 즐거움과 비슷하다. 안정적으로 도로를 움켜잡고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감속과 가속 모두 쉽게 넘나들며 재미있는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영락없는 고급 세단의 느낌이다. 주력으로 판매하는 미국 도로사정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국내 소비자들도 좋아하는 취향이다. 


 곡선주로에서도 잘 돌아나간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SUV의 영역일 뿐 스포츠카로 여겨서는 곤란하다. 키가 커서 쏠림현상은 어쩔 수 없다. 간단한 물리법칙이다. 그런데 간혹 이런 점을 혼동하는 사람이 있다. 제동성능도 우수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잘 달리려면 잘 서야 하는 만큼 JX의 제동에는 큰 불만이 없다.


 ▲총평
 JX는 냉정히 말하자면 "주력"이 될 수 없다. 어디까지나 판매실적이 많은 차를 보조해주는 "틈새차종" 역할이다. 그럼에도 이 차의 출시가 반가운 이유는 "다양성" 때문이다. 그 동안 인피니티는 지나치게 세단에 의존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JX는 다채로운 제품력 확보로 연결할 수 있다. 이 경우 인피니티에 대한 소비자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JX의 판매가격은 2WD 6,750만 원, AWD 7,070만 원이다. 
 

시승/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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