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틴팅필름의 열 차단율을 정확히 알고 장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작 구매 때 차단율을 제대로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일부 제품은 열 차단율을 제대로 표기조차 하지 않고 있다.
틴팅필름에 표시하는 열 차단율은 크게 두 가지다. 적외선 차단율(IR)과 총 태양에너지 차단율(TSER)이다. 두 가지를 모두 병기하는 업체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IR과 TSER 구분없이 "열 차단율" 한 가지만 표시하는 업체가 대다수다.
IR은 정부 기준이 없고, 제조 및 판매사가 임의로 표기한 것이어서 실제 차단율은 그 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IR 측정은 근적외선(800~1,100㎚)에 한정돼 있을 뿐 열 전달율이 높은 원적외선은 알 수 없어서다.
가시광선이나 자외선 차단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른다는 점을 악용, 일부 제품에 저질 원단이나 휘발성이 강한 약품 등을 사용해 IR 수치를 비정상적으로 높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틴팅업계 관계자들은 열 차단율의 정확한 확인을 위해선 반드시 TSER 숫자를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TSER은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등 태양에너지의 모든 파장 차단율 표시다. 특히 미국 국제윈도필름협회(IWFA)에서 공식 인정하는 기준이어서 신뢰도가 높다.
썬팅코리아 김상우 과장은 "IR 수치는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내세우는 것이어서 판단기준이 될 수 없다"며 "일반적으로 TSER 기준 40% 이상의 틴팅필름을 시공해야 운전자가 열 차단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틴팅필름의 성능 표기 법규나 규제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는 업체별로 미국 등 해외 시험결과를 사용하거나 자체 측정결과를 표기하고 있지만 품질규격 등이 없다 보니 분쟁이 발생해도 소비자가 보호받을 수 없어서다.
안효문 기자
ypmun@autotimes.co.kr▶ [기획]방송인 이파니에게 자동차문화를 묻다▶ [기획]자동차, 기계에서 예술로 진화하다▶ [시승]ℓ당 60㎞의 효율, 프리우스 PHV 타보니▶ 인피니티, "M30d는 독일 디젤 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