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내비게이션, '지니' 맵 쓰는 이유 있었네

입력 2012년08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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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가의 수입차에 화질이 떨어지는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1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수입차에 적용한 내비게이션 지도는 현대엠엔소프트의 "지니(GINI)"다. 의외로 애프터마켓 점유율 60%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팅크웨어의 "아이나비"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업계 2위인 파인디지털 "아틀란" 또한 토요타와 렉서스에만 들어갈 뿐이다. 이유가 뭘까.


 속내를 들여다보면 수입차업계의 "지니 사랑"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다양한 전자지도 채택을 시도했지만 수입차에 장착한 내비게이션과 국내 지도 간 호환성이 떨어졌다. 지도와 내비게이션 사이의 통신규격 불일치로 데이터 전송이 원활치 않다는 것. 지니만이 통신규격이 일치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한 OEM 내비게이션업체가 수입차 전용 인터페이스 보드를 개발, 호환 가능성을 열었지만 고장률이 높아 아직은 활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수입차업체로선 자체 개발한 지도를 쓰지 않는 한 지니 외에 대안을 찾기가 사실상 어렵다.  

 물론 해결방법은 있다. 수입차 외국 본사가 한국 지도와 호환이 가능한 통신규격을 만들면 된다. 그러나 국내 수입차시장 규모가 작아 한국 전용 통신규격 개발은 시장 대비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게 본사들의 입장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지니맵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은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재 통신규격에 적합한 지도는 지니가 유일하고, 본사에서도 한국만을 위해 따로 통신규격을 개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하드웨어를 바꿀 수 없다면 수입차 규격에 맞는 새로운 국내 지도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도업체들은 난색을 표한다. 역시 수입차시장이 작기 때문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수입차시장이 커진다 해도 국내 애프터마켓과 비교하면 매우 작다"며 "수입차 OEM시장이 매력적이지 않아 수입차 전용 전자지도의 개발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수입차 운전자는 매립 내비게이션을 따로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이미 지불한 내비게이션 비용을 또 다시 내는 셈이다. 

 한편, 수입차 중에선 본사가 지도를 직접 개발해 적용하는 업체도 있다. BMW와 토요타 등이 대표적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려면 한국 소비자가 우선"이라며 "판매실적과 관계없이 소비자가 불편하다면 해소해야 한다는 게 본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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