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LPG차시장 10%대로 커질 것"

입력 2012년08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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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LPG협회(DVFG) 기술담당 클라우스 루트하드 피리시 이사는 오는 2018년까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 내 LPG와 압축천연가스(CNG) 등을 포함한 이른바 오토가스(Autogas)차 비중이 10%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고압이 필요한 CNG보다 LPG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피리시 이사는 지난 23일 독일 베를린 소재 DVFG 사무실에서 오토타임즈와 단독으로 만나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반의 LPG시장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독일 내 LPG차가 50만 대 정도이고, 충전소는 6,200개"라며 "전국적으로 LPG차 사용에 아무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독일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LPG 연료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며 "이 경우 이탈리아와 폴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 전체에서 2-3%에 불과한 LPG차 비중은 1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연합에서 LPG를 자동차 연료로 쓰는 나라는 이탈리아와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등이다. 이들은 연료다변화 차원에서 LPG 사용에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4개 국 LPG관련 단체들은 유럽연합 전체에 LPG 세금 면제를 오는 2025년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LPG 연료의 친환경성 강화를 위해 "바이오 LPG"를 적극 내세우는 중이다. 바이오 LPG란 LPG의 저장성과 운반성, 더불어 효율을 높인 액화연료를 말한다. 

 유럽 내에서 LPG 충전소 숫자는 의외로 많다. AEGPL에 따르면 독일 6,200곳을 비롯해 폴란드 5,900곳, 이탈리아 2,780곳 등이다. 그러나 LPG 사용국가가 점차 늘고 있어 올해 유럽대륙 전체에서 LPG 충전소는 2만여 곳으로 증가했다는 게 DVFG의 설명이다.

 DVFG 기술지원담당 알렉산더 슈테르 기술담당 매니저는 "유럽 LPG차는 휘발유 겸용이 대부분"이라며 "자동차회사가 LPG 겸용으로 개조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현대·기아자동차도 LPG차시장을 관심있게 지켜 보고 있다. 현대차 유럽법인 관계자는 "이 곳 완성차업체들이 휘발유차를 생산하면서 LPG 연료공급 시스템을 별도로 부착한 뒤 판매하고 있다"며 "LPG 전용차를 내놓는 게 아직 이르지만 독일 내 LPG차가 증가하는 추세인 건 분명하다"고 전했다. 

 유럽연합이 LPG를 사용하고 나선 건 연료다변화 외에 소비자에게 연료선택권을 주기 위해서다. 대부분 LPG차가 휘발유와 LPG 겸용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비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연료를 선택,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선택권이 확대될 경우 유럽 내 LPG차 비중은 연간 신차 판매에서 최대 26%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DVGF의 판단이다. 


 완성차업체들은 LPG차 확대를 위한 기술적인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이다. 스페어타이어를 없앤 자리에 LPG 용기를 설치, 트렁크 공간 부족을 해소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유럽 내 차종마다 다른 LPG 주입구 통일을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회사마다 가스주입구가 달라 어댑터를 사용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자는 움직임이다.

 슈테르 매니저는 "유럽연합 전체에서 LPG 주입에 어댑터를 쓰지 않도록 한국처럼 주입구를 통일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LPG차시장은 독일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을 비롯한 이탈리아 등 LPG 사용국은 최근 한국에서 개발한 LPG 직접분사 엔진과 경쟁이 가능한 고효율 LPG 엔진을 개발, 적용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피리시 이사는 "휘발유차 대비 LPG차의 주행거리를 80%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가격 외에 이제는 효율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술초점을 맞추는 중"이라고 말했다.

 베를린=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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