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아산 옹빔박물관
충남 아산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고장이다. 온양을 비롯해 아산 ․ 도고 등 온천휴양지로 일찍이 이름나 있을 뿐 아니라 외암민속마을과 온양민속박물관, 맹사성고택 등 전통문화를 느끼고 호흡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그 유명한 이순신장군의 얼과 넋을 기리는 현충사도 아산에 있다. 이들 이름난 관광 명소 외에도 아산에는 피나클랜드, 세계꽃식물원 등 새롭고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곳곳에 기다리고 있다.
아산만방조제를 지나 지방도를 타고 아산시내로 들어가다 보면 생소한 이정표 하나가 발길을 잡는다. 옹빔박물관. 옹기박물관도 아니고 옹빔이라니? 절로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안내판이다. 다목적테마파크로 이름난 피나클랜드가 바로 이웃해 위치한 곳이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을 만큼 외지고 작은 규모다. 찾아오는 대부분 사람들도 이곳을 목적지로 해서라기보다 우연히 발길이 닿은 듯, "어머, 이런 곳도 다 있네"하는 표정들이다.
들판 사이로 난 좁은 농로를 따라 얼마간 들어가면 곧 옹빔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서 볼 땐 박물관이라기보다 분위기 좋은 카페 정도로 느껴진다. 하지만 박물관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첫 인상은 달라진다. 옹기를 이용해 담과 입구를 멋스럽게 꾸며놓은 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에는 온갖 종류의 옹기들이 널려 있다. 어떻게 보면 아무렇게 여기저기 던져 놓은 듯 무심한 모습들이고, 어떻게 보면 옹기의 질박한 멋이 한껏 드러나도록 세밀하게 신경 써서 배치해놓은 듯한 모습이다. 그만큼 자연스럽다는 말일게다.
옹빔박물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옹빔"이라는 말도 운영자의 호를 딴 것으로, 옹기의 "옹"과 명절이나 잔치 때 새 옷을 차려입는 혹은 그 옷을 뜻하는 "빔"을 결합해 만든 말이다. "옹기의 차림새"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옹기 박물관이라는 말보다 썩 멋이 느껴지는 이름인 셈이다.
아담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장소가 비좁게 느껴질 만큼 많은 옹기들이 시대별 지역별 용도별로 전시되었다. 제각기 다른 모양새와 크기를 가진 옹기들 속에 일제강점기 때의 주병, 북한꽃병, 눈물단지, 중국단지 등이 보인다. 제주 지역에서 사용하던 허벅등걸이는 철이 많이 들어있는 제주 화산토의 특성인 붉은 바탕에 소성중의 재가 날아가 앉아 마치 노란 점점이 은하수 물결을 수놓은 듯 보여진다. 우리 생활에서 꼭 필요했던 실생활용품으로, 과학적 기능에 심미감까지 더한 옹기의 아름다움을 한껏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토, 일요일에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접 디자인하여 만드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개공예, 도자공예, 토피어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예약 문의 : 041-541-6139).
시인 정호승이 쓴 동화 <항아리>에서도 보듯 볼품없이 태어났지만 존재의 의미와 가치로 빛나는 항아리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옹빔박물관에 오면 욕심 없는 그 항아리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담는다면 품어라, 그리고 때 되면 비워라."
*찾아가는 요령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IC- 아산만-39번 도로 공세리 교차로-월선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피나클랜드 가는 길이 나온다. 옹빔박물관은 월선교차로에서 우회전하자마자 바로 좌회전해 좁은 지방도를 따라 들어간다. 약 2km 가면 이정표가 보이는 삼거리. 이곳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곧 박물관이 나온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천안IC - 아산 - 39번국도 아산만방조제 방향 - 만남의 광장 지남 - 월선 교차로에서 좌회전하자마 우회전.
서울에서는 사당-과천-의왕고속도로-봉담-발안-안중-아산만-공세리교차로-원선교차로 우회전하자마자 좌회전해도 된다.
이준애(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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