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쉐어링, 자동차시장 변수 가능성 높아

입력 2012년09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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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단위로 자동차를 빌려 쓰는 카쉐어링에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를 소유할 때 드는 기름값이나 보험료 등을 절약하고, 정기점검이나 세차 등의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일반 렌터카와 달리 시간 단위로 이용이 가능한 점도 카쉐어링 확산의 배경이다. 자동차를 소유물이 아닌 "탈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일반적으로 카쉐어링은 회원 가입 후 회원카드를 받아 이용할 수 있다. 가입에는 운전면허 정보와 결제카드 등록이 필요하다. 이후 시간과 장소, 차종 예약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발급받은 회원카드는 자동차 열쇠로 사용한다. 운전석 유리창에 부착된 센서에 접촉하면 된다. 시동을 걸 수 있는 열쇠는 자동차 내부에 있다. 도난방지를 위해 차체와 연결돼 있다.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하이패스 등의 편의품목도 기본 탑재된다.
 
 요금은 자동차 이용금액과 사용한 주유비만큼 내면 된다. 아반떼로 3시간동안 30㎞를 이동했다면 총 요금은 아반떼 이용금액 1만5,000원(5,000원×3시간)에 ㎞당 주유비 4,500원(150원×30㎞)을 더한 1만9,500원이다. 요금은 회원가입 시 등록한 결제카드에서 빠져나간다. 
 

 카쉐어링은 별도의 계약이 필요없고 필요한 시간만 탈 수 있어 단기 렌트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업계는 단기 렌터카시장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렌터카업체의 반응은 다르다. 주 타깃층과 소비자들의 이용행태가 확연히 달라서다.
 
 카쉐어링 그린카 관계자는 "카쉐어링의 주 고객은 25~35세 남성이며, 평균 이용시간은 5~6시간인 반면 렌터카는 1일 이상이 걸리거나 지방 등으로 장거리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시간 단위일 때는 카쉐어링, 일(日) 단위일 때는 렌터카를 타는 게 정석"이라고 말했다. 

 카쉐어링이 각광받으면서 기존 렌터카의 인프라를 이용, 사업에 도전하는 업체도 있다. 이미 다양한 차종을 확보하고 있어 시스템 구축에 훨씬 유리해서다. KT금호렌터카 관계자는 "렌트 사업의 관건은 차종 확보인데, 풍부한 기반을 바탕으로 카쉐어링사업 확장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금호렌터카의 경우 경기도 수원에서 카쉐어링을 시범운영중이며 이후 서울, 경기지역으로 사업지역을 넓혀 간다는 방침이다.
 
 완성차업계도 카쉐어링 확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카쉐어링 주 이용객이 20~30대여서 신차 마케팅의 연결가능성이 높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카쉐어링을 통해 차를 경험한 후 완성차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카쉐어링은 일종의 유료 시승기회"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적극적으로 카쉐어링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그린카와 KT금호렌터카 등도 카쉐어링에 전기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카쉐어링은 지난해 10월 도입 이후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중교통과 택시, 렌터카, 자가용 사이의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것. 소비자만족도도 높은 편이어서 업계에선 시장확대에 낙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입단계지만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안다"며 "그러나 운송수단에 대한 개념 변화를 가져올 게 확실한만큼 택시, 렌터카, 완성차업체 등도 카쉐어링 시장확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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