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블룸버그=연합뉴스) 유럽 제2위 자동차 그룹인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이 부채 감축을 위해 트럭 부문 자회사 게프코의 지분 75%를 8억 유로에 매각키로 러시아 철도회사 OAO와 합의했다.
푸조는 세계 최대 철도 운영업체인 OAO와의 이번 거래와 관련해 게프코로부터 별도로 1억 유로의 배당금을 받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푸조의 장 밥티스트 무니에르 대변인은 양사는 이번 거래와 관련한 절차들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으며 아직 규제 당국의 승인 과정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푸조는 유럽 경기침체 심화로 승용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과잉생산과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상반기 적자만 6억6천200만 유로에 달하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5% 하락했다.
푸조는 비용 절감을 위해 총 8천 명을 감원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현금 마련을 위해 10억 유로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미 3대 국제신용등급 평가 업체들 중에 두 곳이 지난 7월 푸조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두 단계나 낮춘 데 이어 지난 19일 피치도 푸조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강등했다.
지난 1949년 푸조가 설립한 게프코는 상반기 매출이 18억8천만 유로로 작년 동기에 비해 6.7%, 영업이익은 6천300만 유로로 56%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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