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S4는 A4의 스포츠 버전이다. 아우디 고성능 제품군은 RS와 S로 나뉘는데, 두 제품의 차이는 크다. RS가 레이싱을 바탕으로 하는 반면 S는 세단의 특성을 잃지 않는 한도 내에서 고성능을 추구한다. S가 일반 제품군과 다른 부분은 콰트로가 기본 적용된다는 점이다. 또한 강력한 제동성능, 단단한 하체 등이 손꼽힌다. 아우디 S4를 시승했다.
▲스타일
전면 디자인의 변화는 그릴 정도가 눈에 띈다. 기존 격자무늬에서 일반 제품과 동일한 수평 그릴로 바뀐 것. S임을 표현하는 그릴 배지도 적용됐다. 헤드램프도 A4에 발맞춰 이전보다 조금 작지만 날카로운 분위기를 내도록 만들어졌다. 안개등은 둥근 모양에서 사다리꼴 모양으로 변했다. 역동적으로 변한 A4의 디자인과 큰 차이가 없다.
측면은 아우디답게 최대한 절제됐다. 헤드램프에서 리어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묘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보닛은 길지만 오버행은 짧다. 역동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사이드 미러는 S4의 성격에 맞게 은색과 검은색의 투톤처리가 가미됐다. 5스포크 휠도 과하지 않아 좋다. 후면에서는 듀얼 트윈머플러가 인상적이다. 역시 A4와 디자인 궤를 같이 한다. 트렁크 리드는 밖으로 빠져나와 스포일러 기능을 수행한다.
실내도 대동소이하다. 계기판에서 센터페시어 모니터까지 메탈 패널이 들어가 미래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 동일한 소재는 도어 손잡이와 기어 노브 주변에도 사용됐다. 스티어링 휠은 아래가 수평한 "D"자 형태를 하고 있다. 성능이 빼어난 차를 암시하는 디자인이다. 고성능의 상징과도 같은 카본파이버는 대시보드, 기어 주변, 도어 트림 등에 사용됐다.
시트의 착좌감은 안정적이다. 버킷 스타일에 표면은 나파 가죽이 적용됐다. 중앙은 알칸타라 소재가 감쌌다. 동일한 재질이 도어 트림에도 들어갔다. 촉감이 매우 우수하다. 브레이크과 가속 페달은 크롬 처리돼 역동성을 표현했다. 뒷좌석은 넓다고 할 수 없지만 엔트리 세단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성능
탑재엔진은 3.0ℓ TFSI 가솔린이다. 직분사와 수퍼차저 기술이 조합됐다. 최고 333마력, 최대 44.9㎏·m의 토크를 발생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5.0초에 주파한다. 최고 시속은 250㎞(제한)다.
시동을 걸어 차를 출발 준비시켰다. 엔진 울림이 나지막하게 엉덩이에 전해온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앞으로 치고 나간다. 고성능다운 출발 가속이일품이다. 엔진은 회전을 최대한 유지하며 돌아간다. 풍부한 배기음도 인상적인데, 주행 모드에 따라 음색 조절이 가능하다.
4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개인맞춤형이 준비됐다. 와인딩 로드나 직선 주로에서 속도를 올리는 편이라면 다이내믹이 알맞다. 컴포트는 장거리 운행이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주행 모드다. 오토는 차가 알아서 도로 상황에 맞게 주행 감성을 조절한다. 개인맞춤형은 운전자가 스스로 차의 운동 특성을 바꿀 수 있다.
S4의 개발 컨셉트를 감안, 시승은 다이내믹 모드를 위주로 체험했다. A4의 다이내믹 모드보다 단단한 세팅이다. 물론 차를 구입하는 사람이야 이런 맛에 선택했겠지만 동승자는 다소 앉은 자리가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도로의 미세한 굴곡도 그대로 몸에 전해진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을 장착한 A4와 다르게 7단 S트로닉이다. 엔진을 최대한 활용한 힘찬 변속이 매력적이다. 쉽게 시속 100㎞에 오른다. 이후 속도를 올리는 데도 파워와 변속기의 조화가 매끄럽다.
직선 주로에서 고속 안정성은 큰 불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안정됐다. 콰트로가 장착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곡선 주로에서는 원심력을 단단히 버텨낸다. 움직임이 민첩하다. 역시 콰트로 효과 덕분이다. 제동은 재빠르지만 민감하지 않다. 운전자가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여유를 뒀다. 부드러우면서도 세차다.
▲총평
S4는 아우디가 가진 고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차다. 주행이나 패키지 등의 완성도가 높고, 경쟁사 대비 실내에 사용된 소재의 질감도 우수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S제품군 자체의 애매한 포지션이다. 어중간한 특성이 편안한 세단을 좋아하는 소비자, 고성능차를 좋아하는 소비자 어느 쪽도 100% 만족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틈새시장은 늘 존재한다. 세단과 고성능의 적절한 배합을 원하는 소비자도 분명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S4는 확실한 대안 중 하나다. 가격은 8,140만원.
시승/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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