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세계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74억7,300만 달러(한화 약 8조3,160억 원)로 53위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40억8,900만 달러(약 4조5,500억 원)로 100대 브랜드 첫 진입에 87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브랜드 가치가 24% 성장했다. 100대 브랜드에 포진한 13개 자동차 브랜드의 평균 성장률이 11.2%인 걸 감안했을 때 높은 수준의 성장세다. 2005년 35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받으며 국내 자동차업체 최초로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이후 7년간 115%의 성장했다. 이에 따라 아우디(55위, 71억9,600만 달러)를 제치며 종합 53위, 자동차부문 7위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리브 브릴리언트"라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펼치고,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는 등 감성적인 소비를 촉진시키며 브랜드 위상을 구축해 가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방향성 아래 실제 품질과 소비자 인식의 격차를 줄이며 성공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달성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전년 대비 50%의 브랜드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다. 전체 87위는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9위)와 현대차(53위)에 이은 세 번째 순위로, 지난 2007년 11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 수준에서 5년만에 약 273%의 신장한 결과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매출 43조1,909억 원, 영업이익 3조5,241억 원을 기록하며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17년 연속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도 기아차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로 평가됐다. "더 파워 투 서프라이즈(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정하고 2009년부터 디자인 경영 강화에 따른 레드닷, IDEA 어워드, iF디자인상 수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FIFA 2012, 유로 2012 등 스포츠 마케팅 강화와 애니메이션 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선 점이 큰 요인이 됐다는 게 평가사측 설명이다.
한편, 인터브랜드는 매년 세계 주요 브랜드의 자산평가를 실시, 세계 100대 브랜드를 선정한다. 각 기업의 재무상황과 마케팅 측면을 종합 측정하며, 브랜드가 창출할 미래 기대수익의 현재가치를 평가에 반영한다. 올해 전체 100대 브랜드 가치 환산액은 지난해 대비 평균 10%가 상승한 1조3,846억4,200만 달러(약 154조5,950억원)로 집계됐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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