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향후 소형차 비중을 33%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소형차전략을 15일(현지 시간) 아시아 미디어를 대상으로 발표했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A와 B클래스만 있는 소형차 제품군에 4도어 쿠페 CLA, 오프로드 성능을 살린 소형 SUV 등 3개 차종을 추가할 계획이다.
벤츠에 따르면 새로운 소형차전략은 고급차시장 확대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600만 대였던 고급차시장이 향후 약 1,0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 것. 이 과정에서 고급 소형차 비중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따라서 기존 제품 방향을 재설정하는 건 물론 경쟁력있는 차를 추가 투입키로 했다.
최근 완전히 바뀐 B클래스는 가족친화적 성격을 살리고 실용성과 거주성을 향상시켜 신규 소비자는 물론 A클래스 소비자까지 흡수할 계획이다. 반면 A클래스는 공격적인 성향으로 바꿔 젊은층을 겨냥했다. AMG 스포츠패키지나 A45 AMG의 등장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특성을 갖춘 덕분에 시장반응이 뜨겁다는 것. 실제 출시 전 이미 7만 대를 계약했을 만큼 인기도 높다.
소형차 제품군에 추가할 모델은 틈새차종이다. CLA의 경우 4도어 쿠페인 CLS의 소형차버전이다. 지난 베이징모터쇼에 출품한 컨셉트 스타일 쿠페의 기본 요소들을 대거 반영했다. 내년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발표한다. 오프로드 성능이 두드러진 소형 SUV도 있으며, 비밀리에 다른 한 차종도 개발중이다.
이 회사 한스 엥겔 A클래스 개발 디렉터는 "소형차 집중전략은 중·대형차 비중을 유지하면서 벤츠가 새로운 시장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런 제품전략을 바탕으로 전체에서 25% 정도에 불과한 소형차 판매비중을 33%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형차가 중·대형차시장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형차에 장착한 기술이나 가치는 중·대형차와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급차 수요가 하락한 것과 관련, 벤츠 소형차전략 프로젝트 총괄 악셀 안돌프는 "지난 2008년 세계 경기침체로 자동차회사들이 위기를 겪었지만 고급 브랜드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현재 경기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경험으로 비춰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슈투트가르트(독일)=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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