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벤츠의 전략 소형차, A클래스

입력 2012년10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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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가 새로운 소형차 전략을 꺼내 들었다. 기존 A, B클래스에 각기 다른 성격을 부여하고, 틈새시장에도 적극 대응하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 이는 글로벌 중대형차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것과 무관치 않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소형차 제품군 강화는 필연적인 선택이고, 첨병 역할로 A클래스를 내세웠다. 컴팩트 MPV에서 스포츠 해치백으로 형태도 바뀌었다. 기존 A클래스 소비자는 가족형으로 역할이 바뀐 B클래스가 맡는다.

 유럽에서 A클래스는 가솔린 3종, 디젤 2종으로 판매된다. 여기에 운동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AMG 스포츠 패키지가 접목된 A250 스포츠가 추가됐다. 고성능 소형차를 원하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독일 뵈블링겐과 발덴부흐를 잇는 코스에서 A클래스를 시승했다. A200 CDI와 A250 스포츠가 준비됐다.

 ▲스타일
 벤츠가 신형을 내놓을 때마다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차의 전체적인 비율이다. 신형 A클래스도 이런 벤츠 디자인 기조에 따라 만들어졌다. 다부지면서도 날렵함이 느껴지고, 유려한 선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4도어 쿠페 CLS와 많은 부분에서 유사성을 지닌다.

 전면부에서 눈에 띄는 곳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신형 B클래스와 마찬가지로 크기가 커지고 두 개의 가로 바(Bar), 중앙 엠블럼이 강인한 인상을 전달한다. CLS 디자인이 일부 적용된 곳이다. 헤드램프 역시 LED 방향지시등, 주간주행등, 바이제논 램프 등이 B클래스와 동일하다. 그러나 성격을 살려 디자인은 조금 더 날카롭게 다듬었다.  

 AMG 패키지가 적용된 A250 스포츠의 경우 다이아몬드 그릴이 적용됐다. 지난 제네바모터쇼에 세계 최초 공개된 컨셉트 스타일 쿠페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동일한 형태다. 지금까지 양산차에 적용되지 않은 새로운 모습으로 매우 아름답다.

 측면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른바 드로핑 라인(Dropping Line)이다. 역시 CLS에 적용된 것으로 헤드램프 끝에서 뒷문까지 이어지는 곡선을 의미한다. 공기역학을 강조하기 위해 물방울에서 영감을 얻어 그려졌다. 드로핑 라인은 A클래스의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그러나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벤츠 설명에 다르면 드로핑 라인의 적용으로 공기저항계수(Cd)가  0.27이다. A250 스포츠는 휠이 일반 제품과 다른 AMG 품목을 장착했다.

 뒷모습은 리어 스포일러 양 끝에 위치한 지느러미가 이채롭다. 공기저항 감소를 위해 들어갔다. 또한 뒤에서 보이는 숄더라인의 굴곡도 인상적이다. 성향이 스포츠카에 맞춰진 만큼 역동적인 느낌이다. 

 실내 디자인의 전체 구성은 B클래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성격을 감안, 분위기 정도를 달리했다. SLS에 사용된 "X"자 형태의 통풍구도 채용됐다. 좌우로 돌려 바럄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센터페시어 상단에는 멀티미디어 모니터가 장착됐다. 

 시트를 비롯한 내부 소재의 품질은 기존과 비교해 월등히 상승했다. 그간 등한시 했던 소형차에 대한 태도를 달리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진다. 시트 느낌 또한 벤츠의 진지함이 있다. 감촉이 좋다.

 A250 스포츠는 AMG 패키지가 적용돼 센터페시어와 대시보드 등이 카본으로 제작됐다. 계기반의 안쪽도 카본 처리된 점이 독특하다. 시트는 빨간색 스티치 처리해 스포츠카의 분위기를 살렸다. 안전띠는 AMG 전용 벨트를 넣었다.

 ▲성능
 시승한 A200 CDI는 1.8ℓ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디젤엔진이다. 최고 136마력, 30.6㎏․m의 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수동 6단과 자동 7단-DCT를 고를 수 있지만 국내 출시는 자동변속기가 유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진음은 상당히 억제됐다. 디젤차라고 단번에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고급 브랜드가 내놓는 디젤차의 특징이기도 하다. 높은 토크로 초반 가속이 꽤 인상적이다. 가속 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앞으로 밀어낸다. 즉각적인 반응은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이다.  

 변속은 매우 부드럽게 이뤄진다. 7단 변속기 덕분이다. 소형차에 7단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부드러운 변속을 위한 노력과 다단 변속기에 따른 가격 상승을 두려워 않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집이다. 

 벤츠의 강점은 진중함이다. 특히 안정된 하체 감성이 늘 시승을 기대하게 한다. A클래스도 벤츠의 막내다운 실력이다. 조급하거나 처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직선에서는 말할 나위 없고 곡선에서도 매우 안정된 운동능력을 보여준다. 마음먹고 몰아붙여도 큰 흔들림이 없다. 마치 도로를 꽉 움켜쥐는 듯하다.

 A250 스포츠는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가 장착됐다. 최고 211마력, 35.7㎏․m의 토크다. 변속기는 7단-DCT가 준비됐다.

 가솔린 엔진이지만 토크가 상당한 수준이어서 출발 가속이 인상적이다. 일단 출발하면 가솔린 엔진 특유의 고출력이 속도를 유지한다. 저속부터 중속, 고속에 이르기까지 힘이 균일하게 바퀴로 전달되는 것은 물론이고, 페달 압력에 따라 차가 민첩하게 반응한다.

 주행모드는 에코(E), 스포츠(S), 수동(M)을 지원한다. 스포츠 성향에 맞게 스포츠나 수동에 놓고 운전을 하면 상당한 재미가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패들시프트로 재빠른 변속도 가능하다.

 핸들링은 벤츠다운 감각이다. 정확한 조향과 날렵한 움직임이 기억에 남는다. 하체 역시 고출력을 충분히 떠받친다. 직선이나 곡선이나 고른 성능이 강점이다. 제동력은 여유로우면서도 정확하다.

 ▲총평
 A클래스를 직접 타보면  소형차 시장에 대한 벤츠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확대된 상품성과 진일보한 디자인, 뛰어난 성능 등이 돋보였다. 포화 상태에 이른 중대형 시장의 대안 혹은 보충재로 충분한 능력을 가졌다는 게 개인적인 평가다.

 국내에서는 A200 CDI와 A250 스포츠 출시가 유력하다. 두 차종을 시승한 이유다. 소형차에서 디젤 인기를 감안하면 엔트리 제품은 디젤 엔진이 확정적이다. 다만 A180은 배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비자들이 낮은 숫자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A250 스포츠는 경쟁 차종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1시리즈나 골프가 각각 스포츠 제품, GTI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다. 후발주자인 A클래스가 디젤 하나만으로 경쟁하기에 시장이 녹록치 않다. 

 가격은 디젤의 경우 B클래스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차명은 A와 B로 나뉘지만 성격이 다를 뿐 벤츠 내부적으로 차급은 동일하게 구분한다. 그러나 A250 스포츠는 4,000만원 중후반이 유력하다. 경쟁차대비 가격이 약간 비싼 게 벤츠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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