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현대차 PYL 내세우는 진짜 속내는?

입력 2012년10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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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습관적으로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PYL"의 CM송이다. TV를 틀면 나올 정도이니 반사적으로 따라부르는 일이 이상하지 않다.  대규모 이벤트를 펼치고,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도 활발하다. PYL을 위한 마케팅 역량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셈이다.


 현대차가 PYL을 내세우는 이유는 남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와의 감성적 교류 확대가 목적이다. 이와 함께 차종 다양화와 틈새시장 확대를 통한 새로운 성장 기반 구축도 포함돼 있다. 한 마디로 젊은층의 관심을 얻어낼 수 있는 벨로스터, i30, i40의 판매를 늘려보겠다는 의지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PYL 대상 차종은 국내에서 "틈새"에 가까운 제품들이다. 때문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해도 판매가 일정 수준 이상은 늘어나기 어렵다. 판매증대가 목적이라면 PYL보다 아반떼와 쏘나타에 마케팅 공격력을 집중하는 게 더 수월하다.


 물론 현대차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PYL에 정성을 쏟는 것일까?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벨로스터와 i30, i40의 주요 타깃이 수입차이기 때문이다. 요즘 수입차에 관심을 쏟는 연령층은 20-30대로 젊다. 이들의 수입차 선호도는 상당히 높다. 특히 폭스바겐에 보내는 시선은 대단히 우호적이다. 이에 따라 지금과 같은 젊은층의 수입차 선호도를 놔둘 경우 향후 수입차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그래서 20-30대 소비자에게 현대차도 수입차 못지 않은 제품이 있음을 알려 줄 필요가 대두됐다. 폭스바겐 골프의 대항마로 i30, 파사트는 i40와 견줄 수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벨로스터는 폭스바겐 시로코보다 낫다는 점을 내세운다. 

 현대차 목표는 내수 방어다. 이를 위해 선택한 전략이 "소비자 품기"다. 수입차에 미래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방어책이다. 틈새 차종 판매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중대형 소비자를 흡수하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PYL이 시장에서 통할 지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관심 유도는 성공한 것 같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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