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두 얼굴의 세단, 닛산 알티마

입력 2012년11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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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닛산이 5세대 알티마를 출시했다. 엑스트로닉 CVT를 탑재, 연료효율 향상과 주행성능 강화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캠리, 어코드 등 경쟁차종보다 스포츠 세단의 성격이 강하고, "기술의 닛산"이라는 점을 반영하듯 각종 신기술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

 미국시장 점유율 10% 초과 달성을 위해 닛산이 내놓은 야심작, 신형 알티마 중 2.5ℓ를 시승했다.


 ▲스타일
 앞모양이 보다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굴곡없이 떨어지는 범퍼는 차를 한층 크게 보이게 만든다. 차체 너비가 1,800㎜에서 1,830㎜로 넓어진 데다 디자인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했다. 날카롭게 바뀐 헤드 램프가 그릴쪽으로 깊게 파고들며 이 차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헤드 램프는 307Z 등에 적용한 부메랑 디자인을 계승했다. 차체도 길어져 스포츠 세단의 특징인 "와이드 앤 로" 스타일을 강조했다. A필러는 구형보다 기울어졌고, 트렁크 라인은 올라왔다. 

 인테리어는 화려하지 않지만 가죽소재 등 실내 마감재에 신경쓴 듯하다. 문 손잡이와 센터페시아 등에 들어간 크롬장식도 과하지 않다. 편의품목도 인텔리전트 키, 푸시 버튼 스타트 등 실용적인 기능 위주로 갖췄다. 센터페시아도 요란하지 않은 점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기어 레버 옆에 2개의 컵홀더를 추가했다. 체중이 쏠리는 걸 방지한다는 저중력 시트도 장착했다.
 
 계기판의 디자인은 몇 세대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지나치게 단순하다. 계기판 가운데 4.0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를 적용, 차의 상태를 3D로 표시하고 있으나 시승중 제대로 활용하진 못했다.


 ▲성능

 엔진은 2.5ℓ 기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엑스트로닉 CVT를 조합해 연료효율을 높였다. 2.5ℓ의 경우 복합 기준 ℓ당 12.8㎞다. 다소 과격하게 운전했음에도 트립 컴퓨터 상 표시되는 연비는 ℓ당 10㎞ 전후로 나쁘지 않았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자 차체가 경쾌하게 반응한다. 시속 140㎞까지 스트레스없이 속도를 올릴 수 있다. 알티마는 이전 차종부터 스포츠 세단의 성격이 강했던 만큼 신형 역시 주행성능은 나무랄 데가 없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부드러우면서도 반응이 확실하다. 재미있게 운전하기에 충분하다.

 DS모드로 기어를 바꾸자 엔진은 6,000rpm까지 사용하며 풍부한 가속감과 함께 날카로운 배기음을 내뿜는다. 정숙한 세단에서 스포츠 세단의 맛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그러나 브레이크 반응은 조금 아쉽다.  

 실내소음은 적절히 차단해 시속 120㎞를 넘어서도 옆사람과 편안히 대화할 수 있다. 외부 소음을 줄이기 위해 구형보다 흡차음재 사용을 30% 늘렸다는 게 닛산측 설명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시승 코스가 구불구불했지만 급커브를 돌아나가도 차체가 부드럽게 따라온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정확히 반응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코너링 시 안쪽 앞바퀴에 제동을 가해 언더스티어를 막아준다는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AUC)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총평
 상품성 강화 측면에서 신형 알티마에 합격점을 주고 싶다. 스포츠 세단의 성격은 더욱 뚜렷해졌고, 단점으로 지적되던 실내 정숙성 등도 개선했다. 북미시장을 겨냥한 차가 국내에 들어오면 간혹 편의품목과 인테리어 등을 지적받는 경우가 있지만 신형 알티마는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3,350만 원이라는 가격을 감안했을 때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경기침체와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가솔린 중형 세단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가솔린 세단의 승차감과 정숙성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 따라서 닛산이 신형 알티마로 중형 세단시장의 전통적인 소비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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