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유통되는 자동차용 블랙박스 11종 가운데 KS규격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시민단체 소비자시민모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자동차용 블랙박스 11개 제품의 품질을 비교 시험한 결과 KS규격의 16개 항목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적합항목이 15가지인 제품은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블랙클레어, 피타소프트의 블랙뷰 DR380G-HD, 현대모비스의 HDR-1700 등 3종에 불과했다. 14가지를 만족한 제품은 큐알온텍의 루카스 PRO LK-5900HD, 아이트로닉스의 아이패스 블랙 ITB-100HD, 현대엠엔소프트의 소프트맨(R700)이다.
검사항목은 화소, 컬러, 번호판 인식 능력 등의 카메라 기본성능 외에 전자파 적합성, 주행 시 필요한 전원부 성능, 가속도 시험, 고온 동작 등 다양하게 마련했다. 에이치디비 정보통신의 프로비아 P200 시즌2는 화소와 영상 데이터의 저장주기부문에서 미달했다. 이시웍스의 에셜론 R02는 카메라 번호판 인식기능, 복사방출 및 정전기 보호 항목에서 부적합했다. 제품 외관 표시 상 KC인증 표시도 없었다.
자동차 배터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방전 예방을 위해 블랙박스가 자동으로 멈추는지 알아보는 완전방전 방지 실험에서는 모든 제품이 미달했다.
소시모는 "블랙박스는 전자파관련 성능만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제품 성능이나 기능 등 품질을 관리하는 부분에 대한 제도를 도입,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시모는 또 "소비자들 역시 무조건 고화질 제품을 선택할 게 아니라 주·야간 자동차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는 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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