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인증된 중고 수입차, 누가 인증했나

입력 2012년11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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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중고차 업체라고 할 수 있는 SK엔카가 최근 "수입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몰"을 열었다. 골자는 수입사가 공식 인증한 메르세데스-벤츠, BMW, 미니, 아우디, 폭스바겐 등의 중고차를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각 수입사의 정밀 검사를 거친 만큼 제품의 신뢰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이들 중고차에는 무상 보증수리 프로그램, 7일 자동차 교환 프로그램,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중고차 시장에 이처럼 인증 중고차 판매는 신뢰 향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또한 지금까지 수입 인증 중고차를 구입하려면 제조사에 개별적으로 접촉, 매물 정보를 얻어야 했었던 반면 한 곳에서 다양한 매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SK엔카 중고차몰은 SK엔카와 관련이 없다. 각 사가 인증한 제품이어서 품질 책임도 지지 않는다. SK엔카는 어디까지나 중개자일 뿐 모든 책임 소재는 판매자에게 있기 마련이다. 즉, SK는 판을 깔기만 했을 뿐 판매되는 물건과 상관없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SK엔카는 "인증"이라는 용어를 적극 부각시키는 중이다. 마치 SK엔카가 인증한 것처럼 오해가 생길 수 있음에도 "공식 인증"이라는 말을 내걸고 있다.

 또한 SK엔카와 관련 회사의 계약 내용에도 일부 오류가 있다. 현재 취급하는 벤츠와 BMW(미니 포함), 폭스바겐, 아우디 등의 중고차를 수입사가 "직접" 인증한다고 전한 것. 그러나 벤츠와 BMW 외에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수입사가 인증하는 중고차 제도 자체가 없다. 물론 폭스바겐의 경우 판매사인 클라쎄오토가 인증을 담당했다고 밝히긴 했지만 "인증" 자체를 수입사가 했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무리가 따른다. 아우디 역시 인증 중고차 사업은 판매사인 고진모터스가 담당하는 것일 뿐 수입사와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 판매사 클라쎄오토 관계자는 "클라쎄오토의 중고차 사업부는 폭스바겐코리아의 공식 인증과 관련이 없다"며 "클라쎄오토가 검증부터 판매, 서비스까지 모든 책임을 진다"고 전했다. 아우디 중고차를 취급하는 고진모터스 관계자 역시 "아우디코리아의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은 아니다"며 "판매사 자체 중고 사업부의 검사를 거친 매물을 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중고차 사업은 기본적으로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SK엔카 인증 중고차몰은 신뢰 이전에 사이트의 특장점을 홍보하고 싶은 목적만 부각된 것이 사실이다. 신뢰가 생명인 대기업이라는 점에선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주도 면밀할 필요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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