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화학, 'KCC'와 'KCC' 헷갈리네

입력 2012년12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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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일한 사명을 사용하는 두 대기업인 KCC(자동차 및 IT)와 KCC(화학)가 혼선을 빚고 있다. 그러나 양사는 상표권에 대해선 분쟁을 벌이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사업을 벌이는 KCC모터스의 모기업은 KCC 정보통신이다. 정식 명칭은 "KCC 인포메이션 & 커뮤니케이션 코퍼레이션"으로 그룹 이주용 회장이 1967년에 국내에 처음 세운 IT 서비스가 시작이다. 이 회장은 1971년 한국전자계산을 설립 후 1989년 한국전자계산기술로 사명을 변경한 뒤 1993년 KCC(Korea Computer Center) 정보기술교육센터를 만든 IT 1세대로 꼽힌다. KCC는 이후 자동차 판매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현재 혼다, 재규어랜드로버, 벤츠, 포르쉐 판매사업을 맡고 있다. 폭스바겐 판매사에도 지분이 있다.

 반면 종합화학기업인 KCC는 1958년 금강스레트공업이 시작이다. 1985년 고려화학을 인수한 뒤 (주)금강고려화학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이후 2005년 사명이 KCC로 변경됐다. 현재 국내 최대 건축 및 산업자재, 도료 등을 생산하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일부 자동차용 도료 사업도 활발하다.


 "KCC" 상표명은 KCC 정보통신이 먼저 사용했다. 그러나 KCC와는 업종이 달라 상표권 침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KCC 정보통신은 KCC를 상대로 상표권 권리 침해를 검토했지만 업종이 다르면 문제되지 않는다는 해석에 따라 KCC의 상표 사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슷한 업종에선 상표권이 제대로 보장된 경우도 있다. 지난 2008년 기아차는 포르테를 내놓으며 당시 대림자동차가 사용 중이던 스쿠터 차명 포르테를 문제 삼은 바 있다. 상표권은 기아차가 보유했을 뿐 사용하지 않았던 탓에 대림자동차가 "포르테"를 이용했던 것. 하지만 나중에 기아차가 포르테를 사용키로 하자 대림자동차는 스쿠터를 "네오포르테"로 바꿔 사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법무법인 세광의 최규호 변호사는 "상표는 기업의 얼굴에 해당되는 중요한 항목"이라며 "그러나 업종별 분류에 따라 침해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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