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소형 해치백의 고급화, 푸조 208

입력 2012년12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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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불모터스가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푸조 208을 내놨다. 207에서 많이 지적받은 인테리어를 전면 교체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의 기초는 한국인 디자이너 신용욱 씨가 맡아 화제가 됐다. 파격적인 변화를 선보인 208 1.6ℓ e-HDi 펠린 5도어를 시승했다. 

 ▲스타일
 독특한 스타일을 즐기는 푸조답다. 개성있는 패밀리룩을 유지하면서 세밀한 변화를 끌어냈다. 그럼에도 한눈에 푸조임을 보여준다. 고급스러운 푸조를 표방했음은 기본이다. 뒷범퍼, 스티어링 휠, 엔진 하우징 등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 친환경 디자인을 실현한 것도 특징이다.

 크기는 207에 비해 작아졌다. 휠베이스는 같지만 앞뒤 트레드가 짧아지고, 너비와 높이도 좁아지고 낮아졌다. 반면 전체적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앞모습에선 보닛 중앙을 가로질러 앞유리로 향하는 듀얼 캐릭터 라인이 날렵함을 더한다. 다소 투박했던 엠블럼도 단정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크기를 줄이고 크롬 장식을 더했다. 공기흡입구는 아래쪽에 따로 마련했다. 전조등은 굴곡을 가미해 세련미를 살렸으며, LED 주간주행등을 추가했다.

 A필러와 보닛이 이루는 측면 라인은 구형과 유사하다. 도어 가운데를 흐르던 크롬 몰딩은 삭제했다. 또 앞도어에 부착돼 골프채를 연상시켰던 사이드 미러를 위쪽으로 옮겨 한결 안정적이다. 뒷모습에선 큰 변화가 없다. 작아진 유리와 부메랑 스타일의 리어 램프가 특이하다. 

 인테리어는 "대변혁"이라 부를만하다. 과감한 시도에 기능성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실내 곳곳의 LED 무드 라이트와 부드러운 촉감의 시트가 전반적으로 차분한 느낌을 준다. 선루프로 개방감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연결하는 라인이 유연하다. 돌출형 7인치 미디어 터치스크린을 적용했으며, 각종 조작버튼을 재배치했다. 도어 핸들에 메탈 소재를 쓰고 버튼과 포켓 디자인 등도 변경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운전중 계기판을 확인하는 데 수월하도록 상향 조정했다. 계기판도 단순화해 시인성을 높였다. 스티어링 휠은 크기를 줄이고 각종 컨트롤 버튼을 넣어 조작편의성을 더했다.

 뒷좌석은 레그룸이 50㎜나 길어졌다. 성인이 앉아도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트렁크 용량 역시 15ℓ 커졌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152ℓ까지 확장된다. 

 ▲ 성능
 208은 1.4ℓ와 1.6ℓ e-HDi 엔진을 얹는다. 시승한 1.6ℓ e-HDi는 6단 MCP를 조합해 최고출력 92마력, 최대토크 23.5㎏·m를 낸다. MCP가 아닌 구형에 비해 연료효율은 ℓ당 18.8㎞로 크게 향상됐다. 그 만큼 동력전달과정에서 손실이 줄었다는 얘기다.

 가속 페달의 첫 반응은 더딘 편이다. 그러나 초반 고비를 넘기면 원하는 속도에 이르기까지 무리가 없다. 가속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한 번 탄력을 받으면 시속 130㎞까진 어렵지 않게 속도가 오른다. 차체 흔들림도 적고 풍절음도 억제했다. 고속도로보다는 도심 주행에 적합하다,

 MCP여서 변속이 부드럽지는 않다. 하지만 MCP를 잘 활용하면 불편함은 별로 없다. 가속하되 페달에서 발을 살짝 떼주면 부드럽게 변속된다. MCP의 최대 장점인 뛰어난 연료효율도 극대화된다. 도심 출퇴근용으로 최적화한 또 하나의 무기인 셈이다.

 작아진 크기만큼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개선했다. 반응도 즉각적이다. 브레이크의 제동력도 충분하다.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고급화의 상징처럼 다가온다. 중앙에 위치한 미디어 멀티스크린은 트립컴퓨터뿐 아니라 자동차 정보, 한국형 3D 내비게이션, 라디오, 블루투스, USB, 아이팟 연결 등이 가능하다.

 안전성도 강화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2개의 커튼과 측면 에어백을 기본품목에 넣었다. 차급을 고려할 때 과분할 정도지만 작은 차일수록 안전성 확보가 더 중요하긴 하다. 여기에 ESP를 탑재, 사고를 예방하는 능동적 안전까지 고려했다. ESP는 특수 브레이크 ABS, 공회전을 방지하는 TCS 등을 통합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총평
 도심에 특화된 208은 부담없는 소형차다. 작은 차체는 특히 여성에게 운전부담을 줄여준다. 실속형 소비층이 많은 젊은 여성에게 높은 연료효율은 분명 강점이 아닐 수 없다. 또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은 수입 해치백의 장벽까지 낮췄다. 판매가격은 1.4ℓ e-HDi 얼루어 2,590만 원, 1.6ℓ e-HDi 2,850만 원, 1.6ℓ e-HDi 펠린 2,990만 원이다.

시승/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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